지난해 11월 제주도에서 열린 코리아스마트그리드위크(KSGW) 행사에서 유독 주목을 받은 중소업체가 있다. 컴퓨터통신통합(CTI) 미들웨어 등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바 있는 넥서스커뮤니티다.
행사 참가자들은 네트워크 관리기술을 응용한 에너지관리시스템 ‘넥서스휴브’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표현한 예사롭지 않은 부스의 내부 장식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이러한 콘셉트는 양재현 넥서스커뮤니티 사장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물이다.
“콘텐츠는 ‘공간’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이 공간에서 시간이 흘러가면 이야기가 생기고, 동시에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상호작용을 통해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CTI 미들웨어 시장에서 그랬듯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도 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양 사장의 목표다. 넥서스커뮤니티는 이 사업의 첫 단계로 가정내에너지관리시스템(HEMS)를 택했고, 이미 제주도 구좌읍 송당리사무소에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이 기술을 기반으로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양 사장이 스마트그리드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선택한 대표적인 이유는 두 가지다. 그간 CTI 미들웨어 부문 등에서 쌓아온 기술적 노하우를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마트그리드를 우리나라의 대표 신성장동력 사업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IT 선진국으로 이미 자리매김했고, 전력의 질도 타 국가에 비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KSGW 행사를 거치며 이 생각을 더욱 굳힐 수 있었다. 그는 “KSGW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그리드 관련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앞으로의 국가 과제로는 ‘상생’을 꼽았다. 정부 주도 하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결집해 시너지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게 양 사장의 생각이다.
새해 양 사장은 더욱 바쁘게 움직일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의 관련해 보다 넓은 범위의 사업을 다룰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는 스마트그리드 사업 관련, 소프트웨어·정보시스템·ICT·클라우드·마이크로그리드·신재생에너지 등에도 집중하겠다”며 “이를 통해 세계 표준이 적용된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개발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이어 “부단한 노력을 통해 단순히 기술이 아닌, 이를 뛰어넘는 콘텐츠·디자인·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부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스마트그리드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