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벤처투자 규모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새해 일자리와 차세대 먹거리 창출 일환으로 신성장동력 육성에 민관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벤처캐피털업계가 벤처 투자를 크게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제2의 벤처 붐’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파트너스·LB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선두 벤처캐피털업체들은 새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최근 2년 정부의 모태펀드를 통한 전폭적인 펀드 결성 지원으로 벤처캐피털업계가 펀드를 대거 결성한 가운데 스마트 열풍에 따른 투자처 확대, 여기에 중국을 중심으로 업계가 해외투자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새해 투자규모를 이달 중 확정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수준(2200억~233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5000억원 이상을 잡을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지난달 6일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자금을 대거 유치해 5052억원 규모의 신성장동력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 이상복 파트너는 “업종 제한 없이 신성장동력산업에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300억~500억원 규모를 자동차 부품, 조선기자재, 녹색산업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투자규모를 크게 늘리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도 새해 투자규모가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2009년 530억원, 지난해는 700억~800억원을 투자했다.
조만간 중국 벤처투자 시장을 겨냥한 1억위안(약 17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할 예정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피투자 벤처기업과의 시너지 일환으로 중국 투자를 확대한다. 또 신성장산업과 그동안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게임 등 콘텐츠 분야 투자에도 나선다. 김종필 투자본부장은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옥석을 가려 성장하는 벤처들이 나올 것”이라며 “투자분야를 넓히고 영역도 중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570억원에서 새해는 900억원으로 투자 목표를 올렸다. 지난해 부품소재 펀드 330억원과 연초 715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결성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IT를 중심으로 성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또 중국시장 투자도 타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화기술금융과 엠벤처투자는 새해 각각 1000억원과 700억원을 투자 목표로 잡았다. 두 회사는 지난해 500억원 안팎을 투자했다. 한화기술금융은 10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 결성에 맞춰 이 분야에 집중하며, 엠벤처투자는 강점을 지닌 중국시장 투자를 새해에도 지속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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