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단기 물량에 대해 아직도 아시안 프리미엄이 존재해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 비해 비싸게 들여오고 있다.
3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중동에서 들여오는 LNG 단기 물량은 100만BTU(LNG 열량단위·1BTU는 0.29307Wh) 당 9달러다. 이는 미국이 구입하는 4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유럽보다는 2달러가량 비싸다.
아시안 프리미엄은 중동 산유국들이 한국과 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 원유나 가스를 팔 때 운송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일정 금액을 더 붙이는 것을 뜻한다. 원유에는 거의 사라졌으나 LNG엔 여전히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5~20%가량 되며 겨울철엔 더 붙는다.
LNG의 프리미엄이 높은 이유는 운송을 위해 액화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또 LNG수송선은 영하 167도의 온도를 유지한 채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유조선보다 건조 비용이 비싸고 운반하는 양도 적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직접 또는 인근에서 생산이 되지 않아 대안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중동산 LNG를 사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가스공사는 미국에서 생산량이 늘어나는 비전통 가스나 러시아로부터 파이프로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산 비전통 가스를 들여오기 위해서는 액화 및 운송비용이 100만BTU 당 5달러 정도 더 들어 중동산 천연가스와 가격 차이가 없다.
러시아로부터 도입 예정인 파이프천연가스(PNG)도 기존 중동산 LNG와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 외엔 대안이 없는 것을 알고 있는 러시아가 가격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격적인 이점이 크게 없더라도 미국과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공급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