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매유통업 전체 매출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백화점, 할인점, 아웃렛 등 대형 유통매장 신규 출점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오픈을 준비 중인 매장은 30여 개 인데 이 가운데 할인점이 21~23개로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올해도 할인점 출점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프리미엄 아웃렛 2개가 새로 문을 열어 현재 여주(신세계 첼시), 김해(롯데) 2곳뿐인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이 급팽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새로 문을 여는 백화점은 총 4개. 모두 굵직한 지방 출점이어서 백화점 간 지역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5월 대구 봉무 복합산업단지 내에 LSC 대구 봉무점을 출점한다. LSC(Life Style Center)는 롯데가 표방하는 쇼핑ㆍ문화ㆍ여가ㆍ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개방형 쇼핑몰로 매장 면적은 1만9964㎡(약 6040평) 규모다. 롯데는 대구점 상인점 등 이미 대구에 2개 점포를 갖고 있어 봉무점 오픈과 함께 대구 상권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도 8월께 대구시 중구에 대구점(4만9500㎡ㆍ1만5000평)을 개장한다. 대구점은 대구지하철 1ㆍ2호선의 유일한 환승역인 반월당역과 직접 연결돼 대구 내 최고 상권에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세계는 5~6월 중 충청점 서관을 리뉴얼해 오픈한다. 지난해 12월 동관을 먼저 개장한 신세계는 갤러리아 센터시티와 천안 상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서관을 오픈하면 신세계 충청점 총 매장 면적은 6만5683㎡(약 1만9870평)로 충청권 백화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신세계는 또 충청점 리뉴얼 오픈과 비슷한 시기에 인천점을 기존 매장보다 확장해 6만6115㎡(약 2만평) 규모로 리뉴얼 오픈한다.
할인점 출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6~7개, 홈플러스는 5~6개, 롯데마트는 10여 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무분별한 점포 확장을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과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법 통과로 올해 신규 인허가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8월 서울 송파구 내 첫 점포인 가든파이브점과 경기도 파주시 운정지구 내에 파주운정점을 개장하기로 확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복합유통단지인 가든파이브점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입주점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트코는 8월 경기도 용인시 공세지구에 새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공세지구에 입점할 코스트코 매장은 1만2855㎡ 규모로 코스트코 서울 양재점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용인시에는 이미 할인점이 20개 이상 입점해 있으나 코스트코는 다양한 수입 PB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경기도 파주에서 프리미엄 아웃렛을 잇따라 열고 정면승부를 벌인다. 신세계 첼시는 3월께 160여 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입점하는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한다. 롯데는 11월 태양광 가로등과 LED 조명, 빗물을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 컨셉트의 프리미엄 아웃렛 파주점을 개장한다. 파주는 서울~문산 고속도로 개통 시 상권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1~2위 유통업체 간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롯데는 대규모 복합쇼핑몰인 `김포 스카이파크`를 착공 4년 만인 올해 12월 오픈할 예정이다.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한 31만3610㎡(약 9만4867평) 규모인 이 복합쇼핑몰은 지하 5층~지상 8층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롯데는 김포 스카이파크 안에 백화점ㆍ쇼핑몰ㆍ할인점ㆍ영화관ㆍ호텔 등 다양한 시설을 짓고 대규모 용지에 테마파크ㆍ공원 등을 건설해 `도심 속 휴양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매일경제 심윤희 기자/차윤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