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3 고도화시설인 감압잔사유 수첨탈황 분해시설(VRHCR)을 완전 가동하면서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GS칼텍스가 제4 중질유 분해시설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2013년 제4 중질유 분해시설이 완공되면, GS칼텍스는 원유 정제능력을 하루 26만8000배럴로 끌어올리게 돼 국내 최대 고도화시설을 갖추게 된다. 고도화설비 비율에서도 35.3%로 선두를 달리게 된다.
GS칼텍스는 총 1조1000억원을 투자, 하루 5만3000배럴 규모의 감압 가스오일 유동상 촉매 분해시설(VGO FCC) 등 제4 중질유 분해시설을 건설키로 최종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고도화설비로 유황을 비롯해 환경에 유해한 성분들이 많은 중질유를 친환경 경질유로 생산하는 것 자체가 녹색성장”이라며 “녹색성장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이어야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고도화설비는 성장잠재력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이를 위해 VGO FCC사업단을 발족하고, 오는 3월부터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질유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제4 중질유분해시설은 VGO FCC와 1일 2만4000배럴 규모의 휘발유 탈황시설(Gasoline HDS) 및 친환경 고급휘발유 제조시설인 알킬레이션 생산공정으로 구성된다. 값싸고 유해물질 함유량이 많은 중질유를 경질유로 변환하는 고도화설비를 늘려 시장 수요에 적극 대처한다는 구상이다.
GS칼텍스에 따르면 제4 중질유 분해시설로 원료인 원유보다 저가로 판매되는 중질유 생산 비중이 10% 미만으로 줄어든다. 이는 경질유 중심의 시장에서 시장 수요에 맞춰 얼마든지 대응이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는 의미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고도화율 증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VGO FCC는 온도는 높지만 압력이 낮고 수소를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수소를 사용하는 고도화시설에 비해 건설비용 및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경제성이 우수하다.
VGO FCC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는 전량 수출, 연간 4000억원의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연간 25만톤의 프로필렌이 추가 생산돼 기존 중질유 분해시설(RFCC)의 20만톤과 함께 생산능력이 총 45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GS칼텍스 VGO FCC사업단 조경복 부문장은 “제4 중질유 분해시설은 공정에너지 효율향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다량의 황을 포함하는 중질유 대부분을 저유황 경질유로 전환한다”며 “이에 따라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황화합물을 연간 7만톤 정도 저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