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윤영상 픽플 커뮤니케이션 부대표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윤영상 픽플 커뮤니케이션 부대표

 ‘가자, 실리콘밸리로.’

 많은 스타트업 기업가에게 실리콘밸리는 ‘성지’다. 인터넷 토론 솔루션·소셜 댓글 등을 서비스하는 픽플 커뮤니케이션즈(픽플)의 창업멤버 윤영상 부대표(30)는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지향했다”며 이러한 문구를 회사의 모토로 삼게 된 배경을 말했다.

 윤 부대표는 한양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할 때부터 취업이 아닌 창업을 꿈꿨다. 처음에는 오프라인으로 시작했다. 2002~2003년에는 강남역에서 와플가게를 운영했다. 군대에서 복무하고 있을 당시에도 끊임없이 창업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고, 휴가를 나가선 직원을 뽑고 계약을 하는 등 비즈니스 활동을 지속했다.

 윤 부대표는 “창업기업으로 오프라인의 한계와 어려움을 깨달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본격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을 조사한 후, 대학 후배인 김지웅 대표 등과 함께 2007년 픽플을 창업했다.

 첫 상품인 티워는 인터넷상에서 토론이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윤 부대표는 “당시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었는데, 토론이 아닌 상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흘러가는 게 안타까웠다”며 “일부 활성화된 토론 사이트도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모여 있었다”고 말했다.

 티워는 픽플의 ‘습작’이었지만 언론사 트래픽의 7~9%까지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댓글과 SNS를 결합한 소셜 댓글 서비스가 티토크다. 처음에는 해외의 ‘디스커스’와 같은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영문 서비스로 출시했다. 2009년 미국 테크크런치에 소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 언론사를 시작으로 국내에도 서비스되기 시작해 수십개 언론사 등에 활발히 서비스되고 있다.

 그가 밝힌 픽플의 새해 목표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다. 우선 미국 현지에 사무실을 차려 현지 직원을 뽑고,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 두 명도 고문으로 위촉했다. 그는 “해외 진출을 위해선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부대표는 픽플의 부대표직과 함께 대학생 창업동아리인 ‘데모(DEMO)’의 사무국장 직도 함께 맡고 있다. 창업 초기인 대학생 시절, 디자이너를 구하기 힘들어 아예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만나야 한다’는 컨셉트로 조직을 만들었다. 지금은 한 학기 250명의 회원이 참여해 벤처 CEO나 실무자들의 강연을 듣고, 네트워킹도 가진다.

 성공적으로 ‘스타트업’한 윤 부대표에게 예비 창업자가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물었다. 그는 “우선 창의적이고 좋은 호응을 얻는 모델을 고안하기 위해선 인문사회학적 지식을 쌓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버려야 할 것은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하겠다’는 마인드”라고 말했다. 그래서 픽플의 모토는 ‘가자 실리콘밸리로’와 함께 ‘기존에 없는 새로운 것만 만든다’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