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CES 2011] `CPU 대전` 예고

 CES 2011에는 가전 멀티미디어 쇼답게 프로세서 분야에서도 전 세계 제조사의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인텔·AMD 중앙처리장치(CPU)와 엔비디아의 그래픽프로세서(GPU)가 탑재된 다양한 데스크톱PC·노트북이 등장했다. 올해 모바일 프로세서 경쟁도 치열한 시장 대전을 예고한 것이다. 퀄컴·인텔·엔비디아 제품을 탑재한 제품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CPU+GPU=올해 CES에서 CPU 제조사들이 공식 발표하는 모델은 CPU와 GPU 기능이 통합된 칩세트이다. 인텔의 ‘샌디브릿지’는 그래픽 설계재산(IP)을 CPU 내부에 함께 설계한 제품이다. AMD는 이미 지난해 컴퓨텍스에서 ATI의 그래픽 프로세서 기능이 통합된 ‘APU’를 출시했다.

 인텔 샌디브릿지는 32나노미터(㎚) 고성능·저전력 공정을 이용했다. 엔비디아 ‘310M’과 유사한 수준의 그래픽 처리 능력을 보여준다. 약 7분짜리(219MB) 영상을 인코딩하는데 단 40초면 충분하다. 인텔 차세대 터보 부스트 기술이 내장돼 열 설계전력(TDP)을 순간적으로 뛰어넘는 성능을 발휘한다. 인터커넥션이 가능하다. 사용 시에 CPU와 GPU 중에 전력이 더 필요한 곳에 전력을 더 줄 수 있는 기술도 추가했다. 코어와 그래픽코어가 캐시 메모리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AMD는 샌드브릿지의 대항마인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 ‘A시리즈(라노)’는 올해 하반기에 내놓는다. CES에서는 넷북과 울트라신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퓨전’ APU의 차세대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퓨전 APU 두 가지 버전 중 하나인 코드명 ‘온타리오’는 싱글코어로 동작하며 TDP는 9와트(W)다. ‘자카테’는 듀얼코어이고 TDP는 18W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은 듀얼코어가 대세=PC에 불어닥친 듀얼코어 바람은 순식간에 모바일 시장도 점령했다. LG전자는 이미 CES에서 엔비디아의 1㎓ 모바일용 CPU인 ‘테그라2’를 장착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2X’를 전시했으며 모토로라도 테그라2를 적용한 듀얼코어 스마트폰 ‘모토로라 올림푸스’를 공개했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TI·퀄컴 등도 듀얼코어 모바일 CPU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2월에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듀얼코어 프로세서 ‘오리온’의 1분기 양산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퀄컴 역시 1.5㎓ ‘QSD8672’ 제품을 개발, 양산을 앞두고 있다.

 TI의 ‘OMAP4440’ 역시 기대주다. TI는 이미 이전 버전인 ‘OMAP4430’이 LG전자 ‘옵티머스 마하’에 탑재됐다. 통신용 반도체 전문 기업 브로드컴도 듀얼코어 프로세서 시장에 진출해 듀얼코어 프로세서 시장은 CES를 기점으로 더욱 혼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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