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 업계가 새해 해외 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붙인다.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표류로 국내 시장 활성화가 늦어지는 것에 따른 대응이다.
5일 유라클, 비트컴퓨터, 인성정보, 영에버 등 u헬스 업체는 새해 해외 매출 목표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유라클은 새해 목표 매출 430억원의 15%인 65억원 규모를 u헬스 분야 해외 수출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라클이 새해 사업계획에 구체적인 u헬스 해외 수출 시장 목표치를 설정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회사는 해외에 파견된 한국 직원을 상대로 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특히 솔루션을 경량화해 B2C(기업-개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비트컴퓨터 역시 의료관광산업과 연계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올해 50억원 규모로 u헬스 서비스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새해 매출액을 400억원 수준으로 잠정 확정, u헬스 수출로 매출의 11% 이상을 벌어들인다는 목표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으로서 활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동남아, 동유럽 시장의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인성정보는 u헬스사업 목표 금액을 지난해 2배에 달하는 80억원으로 잡았으며 이 중 해외사업에서 30억~4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현지화작업을 위해 해외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 출시하는 ‘홈헬스케어 솔루션’인 하이케어는 현재 미국 FDA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영에버는 u헬스 서비스를 위해 PC에 설치해야 하는 센서를 자체 개발해 올해 미국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정부도 u헬스와 의료관광을 결합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대형병원, u헬스업계와 협력해 ‘글로벌 u헬스 의료센터’를 구축, 해외 거주 환자에게 u헬스케어 서비스를 올해 시작한다.
그러나 해외사업의 추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 활성화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u헬스업계를 중심으로 의료법 개정안 통과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u헬스업체의 한 사장은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향후 건강 관련 비용을 지출하는 데 천문학적인 돈이 들 것”이라며 “이를 해결할 유력한 대안이 u헬스 서비스인 만큼 의료법을 개정해 국내 시장을 먼저 활성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