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4000만대 평판TV를 팔아 치울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3000만대 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올해 TV사업을 새로 맡은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세계 TV시장 점유율을 15~16%가량 올려놔 선두업체와 격차를 2~3%대로 줄여 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세계 TV시장 1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특히 3D와 올해 ‘CES 2011’에서 첫 공개한 ‘편광안경(FPR)’ 방식 제품을 주력으로 TV시장 주도권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LG는 경쟁사와 비교해 차별화한 제품을 올해 대거 내놓을 생각입니다. 3D에서 포스트 3D기술인 FPR을 적용한 ‘시네마 3DTV’가 대표 제품입니다. 시네마 3DTV는 어지럼증, 어두운 화면, 무겁고 불편한 안경 등 기존 3DTV가 가진 문제를 개선한 새로운 제품입니다.”
권 부사장은 “기존 3DTV의 어지럼증 원인인 안경 깜박거림 현상(Flicker)과 화면겹침 현상(Crosstalk)을 없앴고 TV 화면에 얇은 특수 3D필름 필터만 부착해 투과율을 높여 180도의 시야각을 확보해 더 밝고 선명한 3D 영상을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평판TV 제품 중 3DTV 비중을 30%까지 끌어 올리고 이 가운데 시네마 3DTV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결과적으로 800만대 가량을 시네마TV로 팔아 치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네마 3DTV 라인업은 시장 규모가 큰 중남미 라인부터 점차 전 세계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요가 탄력을 받은 LED LCD TV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급 이상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을 주도하고 PDP TV는 3D 제품과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LG는 지난해 400만대 가량 PDP TV를 판매했으며 올해 450만대 가량을 목표하고 있다. LCD모니터의 경우 두께 7.2㎜급 수퍼 슬림 LED모니터, FPR 기술을 적용한 3D 모니터, LED 백라이트를 적용한 IPS(In-Plane Switching) 모니터 등 경쟁사와 차별화한 제품으로 시장에서 LG 브랜드를 알려 나가기로 했다.
스마트TV 사업도 크게 강화한다. 권 부사장은 “스마트TV가 등장하면서 수십 년간 ‘바보상자’로 불렸던 TV가 ‘지능형 박스’로 바뀌었다”며 “올해 최대 관심사인 스마트TV 경쟁도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TV는 가정 환경을 다양한 체험공간으로 바꾸고, 가정 내 일상생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스마트TV 제품 차별화로 ‘스마트TV=LG TV’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스마트TV의 경우 더 많은(More), 보다 나은(Better) 콘텐츠와 서비스를 쉽고(Easy) 재미있게(Fun)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사용자 환경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권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SW 플랫폼 연구소를 운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강화를 위해서는 TV와 IT 업체와 제휴를 강화하고, 영화·방송 등 지역별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사업자와 폭넓은 파트너십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요 자재 조달 역량을 크게 높이기 위해 생산법인의 직접 조달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요 예측 시스템을 강화해 생산 리드 타임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SCM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판매전담 조직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권 부사장은 CEO가 바뀌면서 현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제품을 차별화하고 기술·품질 등을 강화해 올해를 세계 TV시장 1위를 정조준하는 해로 삼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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