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이 새해 벽두부터 잇달아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선언하고 나섰다.
5일 삼성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3조1000억원 투자를 확정한 데 이어 현대차그룹도 작년보다 15% 늘어난 1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지난달 일찌감치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21조원을 새해 투자금액으로 정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 기업이 잇달아 야심찬 투자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 산업계를 이끌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36조5000억원)보다 18%나 늘렸다. 시설에 29조9000억원, 연구개발(R&D)에 12조1000억원, 자본 분야에 1조1000억원씩 각각 쏟아붓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에게 "현대제철 3고로 건설 등으로 올해 12조원가량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올해 시설에 17조3000억원, R&D에 4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18조8000억원)보다 11.7% 많은 금액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해 대비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작년에 8조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를 글로벌기업으로 본격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은 만큼 이 수치를 9조원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인수ㆍ합병(M&A) 지분 투자를 제외한 국내외 시설과 연구개발 투자에만 작년(4조1000억원)보다 30%가량 많은 5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매년 2조원 이상 투자해온 GS그룹도 올해는 투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포스코도 올해 해외 철강과 자원개발, 그룹 동반성장 분야 등에 투자를 더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투자액(5735억원)의 2배가 넘는 1조2890억원을 올해 투자할 계획이며, 두산그룹도 친환경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등에 작년 대비 28% 증가한 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강계만 기자/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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