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지식기반 서비스 확산 영향으로 30세 미만 청년 창업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30세 미만 창업자가 등록한 신설법인 수는 11월 말까지 2887개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09년 같은 기간 2181개였던 신설법인 수에 비해 32.4%(706개)나 증가한 수치다.
2010년 전체 신설법인 수는 같은 기간 5만4853개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같은 기간 5만1406개보다 6.7%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1월까지 30대 창업자가 등록한 신설법인 수는 2008년 1만2688개에서 2009년에는 1만3585개로 늘었고, 올해에는 1만4072개까지 증가했다.
청년 창업은 지식기반 서비스, 방송ㆍ통신 등 정보 서비스,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 등이 포함된 서비스 업종에서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비스업 분야에서 30세 미만 창업자의 신설법인 등록 수는 2008년 1370개(11월까지 누적)에서 2009년 1501개, 2010년 2179개로 급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이 더딘 일반 제조업과 건설, 농ㆍ임ㆍ어업 및 광업 등의 분야에서는 서비스업에 비해 신설법인 수가 늘어나지 않았다. 기업은행의 지원 사례에서도 청년층이 창업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은 자사 창업 프로젝트인 `IBK Challenge 1000`의 지원을 받은 창업 기업 1002곳을 조사한 결과 창업주의 평균 연령이 38.4세였다고 밝혔다.
청년 창업이 이같이 늘어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창업 열기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열풍이 창업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스마트폰 앱의 경우 소자본으로도 사업이 가능해 젊은이들이 많이 뛰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지원책도 한몫하고 있다. 중기청은 △태양광, LED 등 친환경 기술 창업 △패션 같은 지식 창업 △정보기술(IT) 응용 등 3대 분야에 2012년까지 청년 창업자 3만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인 창조기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면서 올해에는 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설립해 청년 창업 CEO를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 규모와 신규 벤처 투자 규모는 각각 1조5000억원과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까지 결성된 벤처펀드 규모는 총 1조4662억원으로 2009년 연간 규모(1조4089억원)를 넘어섰다.
[매일경제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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