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무라 소니 사장 "스마트폰 밀려와도 디카 살아남아"

"소니는 지난해 디지털이미징 분야에서 세 가지 혁신 제품을 내놓았는데 올해에도 신제품 출시 행진을 이어가겠다."

소니 본사에서 개인용 영상ㆍ음향기기를 총괄하고 있는 이마무라 마사시 사장(54). 한국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최근 방한한 그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났다.

그의 명함을 받아 본 순간 `퍼스널 이미징&사운드 비즈니스그룹`이라는 매우 긴 사업부 이름이 궁금해서 물었다. 그는 "콤팩트 카메라를 비롯해 일안식 카메라(DSLR), 미러리스 카메라, 캠코더 등 개인용 영상기기와 IC레코더, 카오디오 등 개인용 음향기기를 책임지는 사업부"라고 설명했다. 소니는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 겸 CEO가 있고, 그 밑에 6개 사업부장(사장)이 포진해 있는데 이마무라 사장도 그중 하나의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다.

이마무라 사장은 본인이 맡은 사업부의 글로벌 시장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소니는 제품 출하 개수 기준으로 전 세계 캠코더, 콤팩트 카메라, DSLR 시장에서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소니가 내놓은 세 가지 혁신 제품을 자랑했다.

우선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기존 콤팩트 카메라에 렌즈 교환 기능을 추가한 NEX-3와 NEX-5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DSLR와 캠코더의 기능을 합친 NEX-VG10 제품을 출시해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캠코더이면서도 DSLR의 장점을 접목시킨 제품이다.

그는 아울러 소니가 세계 최초로 반투명 미러 기술을 적용한 알파55 카메라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종전 DSLR와는 달리 셔터를 누를 때에도 미러가 움직이지 않는 독특한 기술을 채택해 고속 자동초점, 10매 연속촬영을 가능케 했다. 미러 구조를 혁신한 덕분에 알파55는 제품 크기는 23% 줄면서도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올해를 빛낸 50대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이마무라 사장은 한국 시장이 일종의 테스트 마켓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까다로울 정도로 고급스러운 안목을 지녀 한국에서 인기를 끈 신제품은 다른 나라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준다."

2011년 계획을 묻자 그는 하드웨어와 콘텐츠, 네트워크 등의 연계를 강조했다. 그는 "게임 영화 음악 등 콘텐츠는 물론 개인이 제작한 동영상 등도 소니에서 만든 각종 하드웨어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마무라 사장은 최근 전자기기가 스마트폰으로 일원화되는 것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스마트폰 기능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같은 컨버전스와는 정반대 경향도 나타난다. 더욱 선명하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특화된 기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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