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화면 크기나 성능 대결에 집중됐던 스마트폰이 두께 경쟁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1에서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기존 두께 신기록을 깬 초슬림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얇기’ 싸움에 돌입했다.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종전 스마트폰 두께 신기록을 경신한 신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이번 초슬림폰 경쟁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 스마트폰에 비해 0.21㎜ 더 얇은 신제품을 내놔 세계 신기록을 차지했다.
기존 초슬림폰 신기록은 지난해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4로 두께가 9.3㎜였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8.99㎜ 제품을 선보여 아이폰4에 비해 0.31㎜를 줄였다. LG전자가 내놓은 신제품은 아이폰4보다 0.1㎜ 줄인 9.2㎜로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날 9㎜ 벽을 넘어선 초슬림 스마트폰 ‘SGH-i997’을 선보였다. 미국 AT&T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이 제품은 두께가 9.9㎜인 갤럭시S보다 1㎜가 얇다.
삼성전자는 2005년 8.9㎜의 초슬림 카드폰(SGH-P300), 2006년 6.9㎜ 울트라 슬림폰(SGH-X820), 2007년 5.9㎜ 울트라에디션5.9(SCH-C10) 등 일반 피처폰에서도 지속적으로 슬림폰을 선보여왔다.
이번 초슬림 스마트폰은 두께가 얇아졌으나 기능이나 성능은 기존 제품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안드로이드2.2 버전을 탑재하고 슈퍼 AM OLED를 개선한 슈퍼 AM OLED 플러스를 디스플레이에 적용해 선명도를 높였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S에 비해 0.5인치 커진 4.5인치 WVGA급을 채택했다. CPU는 1.2㎓에 HSPA+를 지원하고 1750mAh 대용량 배터리, 800만 화소 카메라, LED 카메라 플래시, 16GB 메모리 등을 갖췄다.
LG전자가 내놓은 초슬림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은 슬림 신기록은 경신하지 못했지만 종전 기록에 비해 0.1㎜를 더 줄였다. 특히, 700니트 휘도의 ‘노바’ LCD를 탑재,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밝은 화면을 자랑한다.
노바 LCD는 기존 LCD 패널에 비해 작은 격자무늬를 적용해 더 많은 빛을 통과하면서 전력 소모량을 50% 가량 줄인 것이 장점이다. 특히, 배터리 효율을 높여 15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기준, 8시간 통화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 기능을 적용, 블루투스 대비 22배 빠른 속도로 모바일 기기 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2.2 버전으로 올 상반기 중에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로 출시할 예정이며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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