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전쟁의 2막이 올랐다. 지난해 휴대폰에서 시작된 스마트 경쟁이 1막이었다면 올해 2막은 TV·셋톱박스·냉장고 등 가전 전반으로의 확산이다. 삼성·LG·소니 등 세계 IT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스마트 확산’을 올해 공통된 화두로 제시, 전쟁의 서막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더욱 스마트한 생활(the Smarter Life)’이란 주제 발표에서 디자인과 경험, 연결성에 주안점을 두고 스마트 시장 개척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데이비드 스틸 전무는 “삼성전자는 TV는 물론이고 휴대폰과 IT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제품 하나 하나의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와의 연결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그 예로 비디오 파일을 다른 기기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TV를 선보였다. 풀 브라우징을 통한 인터넷을 기본으로 가정 내 전자제품들과의 호환성도 높였다. 또 각 제품은 현재 300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는 ‘삼성앱tm’에서 콘텐츠를 내려받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LG전자도 폭넓은 스마트 전략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스마트 액세스’ △가전 제품에서 웹 검색을 바로 할 수 있는 ‘스마트 어댑트’ △전력비용 절감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 등이다.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스마트 제품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채널을 돌리지 않아도 프로그램을 바로 찾을 수 있고 콘텐츠와 관련한 정보를 곧바로 웹 사이트에서 찾아주는 스마트TV와 동시에 부착된 카메라로 집안의 청소 상태를 확인하고 침입자도 감시하는 로봇 청소기, 전기료가 가장 싼 시간대에 자동으로 가동되는 세탁기, 인터넷에서 조리법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오븐 등 똑똑한 가전 제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소니는 “TV를 재정의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은 “올해는 3D 시대가 다음 막으로 넘어가는 해”라며 3D 시장에 대한 의지를 엿보였다.
실제로 소니는 TV·블루레이플레이어·카메라·스마트폰·PC·캠코더 등 자사 핵심 제품에 모두 3D 기능을 넣었다.
소니는 또 기기 간 호환성을 핵심 전략으로 소개하고 거대한 콘텐츠 유통망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른 전자 회사들과 달리 콘텐츠를 보유한 소니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스트링어 회장은 소니픽처스에서 3D로 제작한 ‘그린 호넷’ 주인공 저우제룬과 영화에 나오는 미래형 자동차를 직접 타고 등장, 콘텐츠 제작사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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