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매출 150조 · 영업이익 17조원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1~9월 실적 현황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7조원, 영업이익 3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전체적으로는 매출액 150조원, 영업이익 17조∼18조원을 시현하면서 지멘스·HP 등 글로벌 IT기업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전자 분야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0년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다.

 삼성전자 2011년 실적은 상반기가 좋았던 지난해와 달리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저하고’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삼성의 4분기 실적은 갤럭시S·갤럭시탭 등 스마트폰이 수익성이 악화된 반도체를 지탱하는 모습이었다.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호조에 힘입어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반도체는 D램 가격이 30% 이상 하락하는 경기의 영향을 받았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하락이 4분기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변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3분기 3조4200억원에서 대폭 줄어든 2조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TV는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아 각 기업들이 재고처리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생활가전 부문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LCD의 경우, 4분기 재고조정 및 수요위축으로 영업이익이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다시 반등하면서 4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매출액은 37조5000억∼38조원, 영업이익은 3조8000억∼4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분기 휴대폰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된 통신 마케팅이 비용이 줄어들고, 신상품 갤럭시탭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D램 가격 등 반도체는 1분기 삼성전자의 흑자폭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올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올라서면서 전통적인 IT 경기곡선인 ‘상저하고’ 추세를 재현할 전망이다. 신현준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통신과 TV 부문의 실적이 1분기부터 좋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글로벌 전체 IT전망으로는, 남아공 월드컵과 미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하반기가 활황세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