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을 위한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직 모바일 트레이딩을 통한 매출 비중은 작지만 지속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올해 증권사들은 외부 고객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 지원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오피스 환경 구축도 활발하게 추진할 전망이다. 전사 차원에서 스마트폰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외부영업(ODS) 부서의 경우 스마트패드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여전히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이트레이드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차세대 구축 대열에 합류한다. 이들은 선행사 프로젝트를 참조 모델로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목표로 ‘글로벌시장연계시스템 구축’ 사업에 나선다. 30여개의 글로벌 거래 시장와 연계할 방침인 만큼 대규모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는 올해 IT서비스관리(ITSM) 시스템 구축과 IT투자관리체계 구축 등을 통해 IT거버넌스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IT 관련 프로젝트 및 활동에 대한 통제관리와 성과관리를 체계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IT거버넌스 전략을 수립 중이며,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나대투증권, SK증권 등이 올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선무 현대증권 상무는 “ITSM시스템과 통합대시보드를 구축 중으로 올 4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라며 “IT인력투입 현황이나 프로젝트 수행 현황, 현업부서 요구사항, 장애 및 사고 현황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통제할 수 있고, 특히 신규사업의 중복투자나 과투자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올해 업계 처음으로 외주 인력을 대상으로 재택 근무도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시범적으로 FX마진, CME연계 시장 등 글로벌 야간시장의 시스템 운영인력 1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시스템 장애가 날 경우 담당자가 원격지에서 자신의 가상화된 PC에 접속해 바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들 외주 직원들의 성과관리도 계량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외에 올해 증권업계에서 주목할 점은 삼성증권이 글로벌 시장과 연계하는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IBM 메인프레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30여개의 글로벌 시장과 연계하는 만큼 시스템 안정성에 초점을 두면서 다시 메인프레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시스템으로 다운사이징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업계는 이번 삼성증권의 메인프레임 도입을 통해 메인프레임 부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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