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윈텔(마이크로소프트+인텔)은 컴퓨터 역사에 있어 가장 견고하고 단단한 연합군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무엇도 영원한 것이 없는 법. 1월 6일(현지 날짜 기준)부터 오는 1월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11에서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보다 안드로이드와 노키아와 연합해 만든 미고(MeeGo)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미고는 인텔과 노키아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 모블린(Moblin)과 마에모(Maemo)를 하나로 합친 것으로 넷북, 스마트폰, 스마트북, 태블릿, MID는 물론이고 인터넷 TV, 자동차, 미디어폰 등 다양한 제품에 접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CES2011에 등한한 미고는 태블릿에 내장되어 있었는데 하드웨어는 독일의 위탭이라는 회사에서 제조했다고. 직접 써본 미고 태블릿은 독특한 UI가 인상적이다. 바탕화면에는 필요한 기능이나 웹브라우저 등을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고 여러 개의 다중 윈도를 지원해 멀티태스킹에도 대비를 했다.
특히 위아래 스크롤 가능해 작업공간이 무척 넓다. 넓어진 작업공간을 한 번에 찾아가기 위해 오른쪽에는 별도의 스크롤 내비게이터 공간을 마련했다. 해상도도 높고 화면이 깔끔하지만 터치스크린 감도가 떨어지고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 안정성에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실제로 제품화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현 단계에서 미고를 평가하는 것은 이르지만 일단 CES2011의 트렌드를 가지고 살폈을 때 가장 큰 경쟁자는 구글 안드로이드다. 이미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뿐 아니라 TV, 자동차 분야까지 진출한 상태이기 때문. 여기에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바다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도 경쟁자다.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윈도를 ARM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를 장착한 디지털 기기를 지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여서 미고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Buzz 이수환 기자 shulee@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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