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란·중국 등의 기간 시설의 제어시스템을 공격했던 수퍼바이러스 ‘스턱스넷(Stuxnet)’에 감염된 국내 PC가 지난 6개월 동안 7300여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정부 및 컴퓨터 백신 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가 지난해 7월부터 집계한 국내 스턱스넷 감염 PC 발견 사례는 지난 3분기 1570건에서 지난 4분기 4588 건으로 71.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신 양사는 지난 7월 329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8월 1321건 △9월 1005건 △10월 1561건 △11월 1427건 △12월 1570건 등의 스턱스넷 감염 사례가 발생, 매달 감염 PC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스턱스넷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연구모임을 결성하는 등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스턱스넷 감염 통계가 일반 PC에서 진단된 결과여서 실제 지멘스 시스템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관리소홀로 기간 시설의 관리 PC가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행안부 김회수 정보보호정책과장은 “지난 6일 학계·산업계 정보보호 전문가들과 스턱스넷 현황 파악과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며 “정기 모임을 통해 산업기반 시설 보호를 위한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 이호웅 시큐리티대응센터장도 “스턱스넷 공격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하지 못하면 손쉽게 기관시설의 관리 PC가 악성코드에 노출될 수 있다”며 “평소 백신으로 PC를 검사해 스턱스넷 감염 건수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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