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S, 우리는 이렇게 대응한다

남부발전의 제주 한경풍력발전단지 전경.
남부발전의 제주 한경풍력발전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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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PS 시행에 따라 가장 무거운 짐을 받게 되는 건 발전사업자들이다. 제도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전기를 생산해서 공급하는 발전사업자들은 매년 2%의 발전량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부담이 생긴 것이다.

 이 중에서도 국내 전력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전력의 6개 발전사는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제도 시행에 대응키 위해 저마다 분주한 모습이다. 제도 자체는 2012년부터 시작하지만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5개 화력발전회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의무량까지 나눠 가지게 돼 부담이 더욱 커졌다.

 한국중부발전은 다양한 방법으로 RPS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대규모 직거래를 통해 최저가로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보전 비용보다 저가로 구매, 추가 수익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선물과 옵션 등 최적 기법개발과 함께 전문인력도 별도 운영키로 했다.

 중부발전은 또 발전량의 2.8%를 차지할 강화도 조력발전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전남 및 서해안 풍력발전단지 건설 사업도 출자를 검토 중이다.

 발전소 유휴부지를 활용한 연료전지 사업과 대규모 태양광 공동사업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중부발전은 이 외에도 별도 투자비가 필요 없는 바이오·슬러지 혼소 실증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혼소율에 따라 REC 인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남동발전의 2012년 초기년도 달성전략은 육상풍력을 필두로 해 태양광과 연료전지·소수력 등 다양한 발전원을 이용하는 것이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기존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18㎿로 육상풍력 92.5㎿, 태양광 45㎿, 연료전지 20㎿, 소수력 4.6㎿ 등을 추가로 설치할 경우 2012년엔 총 180㎿의 설비를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밀양풍력(50㎿)과 의령 한우산 풍력(20㎿) 등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임자도 해상풍력(360㎿)과 신안 해상풍력(200㎿), 신안조류발전(260㎿) 사업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 협의 중이다.

 한국서부발전은 태안 태양광 및 소수력, 삼랑진 태양광 등 5.3㎿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건설, 운영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2015년이 되면 가로림조력과 태안 IGCC의 본격적인 상업운전 개시로 신재생에너지 의무량을 충족시킬 수 있으나, 의무할당량이 매년 1%씩 늘어나 2020년 총발전량의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적으로 풍력·바이오·연료전지·해상풍력·조류발전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개발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부족분은 공급인증서 거래기관을 통해 REC를 구매해 조달할 계획이다.

 국내 발전회사 최초로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등 일찍부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뛰어든 한국남부발전은 RPS가 위기가 가져다 준 기회라고 평가한다.

 남부발전은 2010년 10월 현재 전체 발전 설비용량(9635㎿)의 0.44%인 42㎿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RPS 의무량의 60% 수준인 1533㎿(태양광 108.5㎿ 별도)를 개발 중이며 부족량 1055㎿(태양광 38.3㎿ 별도)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남부발전은 또 해상풍력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삼고 제주와 전남 고흥 해상 등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상태다. 현재 해상풍력 자원 발굴 및 기술 확보 등 후속 업무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제주 한경면 해상에서 5㎿ 해상풍력발전기 2기에 대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부산항만공사와 공동으로 ‘부산항 신항 배후 물류단지 태양광 발전개발 MOU’를 교환하고 지붕을 활용한 국내 최대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등 풍력 선도기업 이미지를 넘어 종합 신재생에너지 특화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은 강원도 정선·강릉 등지에서 풍력발전 단지 개발을 진행 중이며, 최근 필리핀 내 206㎿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 개발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광양만 컨테이너 부두공단 태양광 발전사업, 당진군 폐기물매립장 태양광발전사업 등에도 착수했으며 울산화력·호남화력 등 사업장의 기존 건물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류발전소 건설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진행 중인 울돌목 조류발전소의 성능 최적화 작업 중이며 동해화력 내 유휴 부지를 활용, 30㎿급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도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5개 화력발전회사가 의무 부담량을 분담해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부담을 지고 있어 고강도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회사 특성에 맞게 수력·조력·풍력·연료전지·태양광 등 5개 핵심 전원을 선정, 집중하기로 했다. 경제성 확보 가능사업은 최대한 자체 건설을 추진하고 가중치가 높은 전원을 중심으로 단위사업별로 용량이 큰 것을 우선해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올해 안으로 제주 해상풍력(30㎿) 및 인천만 조력(1320㎿), 경기 연료전지(60㎿)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상반기 안에 3㎿의 태양광 발전 실적을 구매하고 6월과 7월에는 10㎿ 규모의 부산풍력발전단지와 10㎿ 영광 태양광발전소 2단계 사업 착공이 각각 예정돼 있다.

 RPS가 본격 시행되는 2012년에는 기존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2013년에는 40㎿ 규모의 육상풍력발전단지 개발 및 10㎿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계획하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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