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TV 시장은 스마트TV가 화두다. 스마트TV는 향후 10년의 TV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플래그십 제품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판매 경쟁은 LED TV와 3DTV 등에서 치열할 전망이다.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3DTV 안경의 편광 vs 셔터글라스 표준 △3DTV의 지속 성장 여부 △OLED TV 시장 개화 등이다.
스마트TV와 관련해서는 스마트폰에서 이미 그 영향력과 파워를 입증한 애플과 구글 효과가 TV산업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이 TV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해 소니·인텔·로지텍과 연합전선을 구축했으나 앞으로 스마트TV 생태계 조성의 일환으로 운용체계(OS)를 개방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상당수 TV 업체 역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TV 개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3DTV의 표준전쟁도 흥미롭다. LG전자가 편광방식에 무게중심을 둔 반면에 삼성전자와 소니 등은 셔터글라스(액티브) 방식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LG전자는 FPR(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을 적용한 ‘시네마 3D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3DTV 표준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선택이 TV 시장 재편까지 불러올 변수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주춤했던 3DTV 시장이 다시 살아날지도 관심거리다. 2010년에는 글로벌 TV 업체들이 3DTV 마케팅에 열을 올렸으나, 성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영화에서 불기 시작한 아바타 열풍은 남아공 월드컵 이후 안방까지 전달되지 않았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3DTV의 3대 아킬레스건인 어지러움, 깜박거림, 불편함에 대한 기술적 지원이 미흡했고 볼 만한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TV 업체들이 앞다퉈 투자를 확대 중인 OLED TV 양산시기도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수립하면서 블루오션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는 수율 등 높은 가격 때문에 양산이 되지 않고 있으나, 이르면 올 연말부터 브라운관TV, LCD TV, LED TV를 이을 영상디스플레이 제품으로 명함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새해 OLED 시설투자에 무려 5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15인치 OLED TV를 판매 중인 LG전자 역시 대형화를 서두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는 화면이 밝을 뿐 아니라 응답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3DTV 사업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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