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는 TV 사업은 물론이고 글로벌 방송사, 온라인 콘텐츠제공자(ISP), 유료방송 등 전 산업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그야말로 스마트빅뱅의 중심에 스마트TV가 서 있는 셈이다. 이처럼 스마트TV가 가진 폭발성을 감안해 정부 부처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지식경제부·문화체육관광부 3개 부처도 스마트TV 산업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스마트TV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하드웨어 중심에서 탈피해 스마트TV를 위한 생태계 마련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정부 정책의 포인트는 한국형 훌루,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개발하고, 스마트TV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로 모인다.
양청삼 방송통신위원회 스마트TV전략팀장은 “지금까지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산업 육성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동영상 활성화를 위한 제도를 보완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음성·제스처 인식, 지능형 검색, N스크린 서비스, 스마트광고 등 미래 기술에 총 4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형 훌루 서비스 모델 개발에도 앞으로 3년간 40억원이 투입된다.
법과 제도 개선작업도 속도를 낸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인터넷 서비스의 영역으로 특별한 규율체계나 국경 간 공급 등 명확한 규범이 부재하다는 인식에서다. 실제로 앞으로 스마트TV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현재 국가별로 제한된 방송 권역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지금 방송 체계에서는 전파월경이 존재하지만 앞으로는 방송 주파수의 국경이 허물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캐나다로 진출했고, 지상파방송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인터넷 사이트 훌루(Hulu)는 일본 등지로 세계화를 추진 중이다.
스마트TV 서비스는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업계의 잠재적 경쟁자로도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TV가 유료방송의 대체재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TV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가 늘면서 유료방송을 끊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SLR Kagan에 따르면 2014년까지 미국 TV보유 가구의 약 7%(810만가구)가 기존 유료방송 대신 인터넷 비디오만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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