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트정보통신(대표 문종국)은 디지털 영상 인터페이스 전문 제조업체다. 주력 제품인 광기술 기반 DVI·HDMI 디지털 케이블은 미주·유럽·일본 등 20여 국가에 수출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광 DVI와 광 HDMI 케이블은 이 업체에서 고밀도 패키지 기술과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을 응용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먼 거리에서도 디지털 영상신호 전송이 가능하며, 기존 아날로그나 전기 DVI 케이블보다 선명한 화면을 송출한다. 외부 전원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실용성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 HDMI 케이블의 경우, 세계 최초로 HDMI 규격호환 인증을 받기도 했다. 고화질의 영상정보를 빠르게 확인해야 하는 병원이나 공항 등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또 철도 내 LCD 모니터의 영상 전송이나 광고용 디스플레이, 종합관제실, 영상회의 시스템 등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 이 업체는 셋톱박스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HD급 멀티채널 플레이어를 새롭게 출시한 것. 신제품은 다양한 포맷의 동영상을 고화질로 재생하는 디빅스플레이어와 다채널 입출력을 지원하는 HDMI 분배기를 결합한 장비다.
최근 HD급 영상 콘텐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이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의 보급도 늘고 있지만 가전매장 등에서 효율적으로 HD급 콘텐츠를 출력해줄 수 있는 장비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디지털매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이 개발된 것. 기존 디빅스플레이어가 영상 구동 전문인 데 비해 이 제품은 분배 기능까지 한데 담았다. HD급 영상 출력을 지원하며, 리모컨으로 영상 출력 모드를 조절할 수도 있다. 가격도 130만원대로 적당한 편이다. 따라서 여러 대의 디지털TV 혹은 모니터를 사용하는 가전제품 매장이나 전시회 부스에서 활용하기에 적당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오피트정보통신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약 95%. 기술력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업체는 새해부터 멀티채널플레이어를 포함한 자사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가전제품 매장에서 HD급 영상 송출이 늘고 있으며, 신규 종합편성채널 설립 등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방송장비의 국산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좋은 조건이라고 업체는 판단하고 있다.
◇문종국 오피트정보통신 사장 인터뷰
“2~3년 사이 방송 환경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장비 교체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문종국 오피트정보통신 사장은 자사의 디지털 기반 제품들이 새로 장비를 구축하려는 업계에 꼭 필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사가 보유한 광기술은 타 업체의 장비와 비교해 충분한 차별화 포인트라는 것. 실제로 이 업체는 2001년 설립된 뒤 지금까지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그는 “특히 3년 전부터는 매출이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산업 환경의 변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제품인 HD 멀티채널플레이어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적으로 고화질을 지원하면서도 복잡한 설비를 구축할 필요 없이 세트 하나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중에 출시된 제품 중 스위처와 플레이어, 스플리터를 한데 집약한 기기는 아직 우리 제품밖에 없다”며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의 가전제품 매장을 비롯해 일본의 가전매장, 미국의 베스트바이 등에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