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수입차 파워를 뛰어넘는 신형 그랜저가 출시됐다.
현대자동차는 13일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 세부 사양을 공개하고 이날부터 공식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형 그랜저 디자인은 웅장한 활공을 뜻하는 `그랜드 글라이드`를 컨셉트로 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10㎜, 전폭 1860㎜, 전고 1470㎜로 기존 그랜저보다 전고가 20㎜ 낮아져 역동성을 강조했고 앞뒤 바퀴 간 거리인 축거는 기존 모델보다 65㎜ 늘어난 2845㎜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새로 나온 그랜저는 동력 성능 측면에서 특히 큰 변화가 생겼다.
3.0모델에 새로 개발한 람다Ⅱ 3.0 GDI 엔진이 장착돼 최고 출력 270마력, 최대 토크 31.6㎏ㆍm, ℓ당 11.6㎞ 연비를 달성했다. 같은 배기량인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보다 최고 출력이 10% 높고 연비도 소폭 앞선다.
국내 최초로 전방 차량과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해주고 차량 흐름에 따라 자동 정지와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선택사양으로 넣었다. 또 주차 가능 영역을 탐색한 후 운전자 평행 주차를 도와주는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SPAS)`도 동급 최초로 갖췄다.
가격은 HG240 럭셔리 트림 3112만원, HG300 프라임 3424만원, HG300 노블 3670만원, HG300 로열 3901만원 등이다.
2.4, 2.7, 3.3모델 3가지가 출시됐던 기존 모델 가격대가 최저 2891만~3978만원이었다는 점에서 배기량이 축소되고도 값이 크게 비싸졌지만 현대차는 "사양과 성능을 따지면 오히려 가격이 120만원가량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올해 국내에서 8만여 대, 외국에서 2만여 대 판매한 뒤 2012년에는 글로벌 판매 12만대를 목표로 세웠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이날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현대차그룹은 향후 2~3년 내에 글로벌 4강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이후 2강(도요타ㆍGM) 2중(폭스바겐ㆍ르노닛산) 2약(포드ㆍ현대기아)이었던 세계 자동차 시장이 작년에 3강(도요타ㆍ폭스바겐ㆍGM) 2중(르노닛산ㆍ현대기아)으로 재편됐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이르면 2012년 이후 도요타, 폭스바겐, GM과 함께 세계 4대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양 사장은 "이제는 중형차에서 벗어나 고급차 브랜드로 갈 것이며, 이는 특정 지역을 탈피해 그레이드 자체를 높이는 질적 성장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차 발표회장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참석해 연구진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매일경제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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