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예산이 100억원을 밑도는 기업은 투자예산 비중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 CIO서베이’를 통해 IT예산 구간별 운영·투자예산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IT예산이 100억원 미만인 기업 19개사의 평균 투자예산 비중은 31.5%로 가장 낮았다.
IT예산 100억~499억원 기업(61개사)의 투자예산 비중이 44.2%로 가장 높았고 500억~999억원 기업(14개사) 41.6%, 1000억원 이상 기업(23개사) 40.6%의 순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IT예산 100억원대, 500억원대, 1000억원대 기업의 투자예산 비중 격차는 3~4%포인트(P)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100억원 미만 기업과 나머지 예산 구간대 기업과의 격차는 적게는 9.15%P에서 많게는 12.7%P라는 현격한 차이가 발생했다.
이는 100억원 미만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은 만큼 필수적인 IT운영자금을 예산 한도내에서 조달한 후 신규 투자는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업 규모가 각기 다른 만큼 100억원이라는 수치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지만 예산 운용폭이 작으면 CIO가 내릴 수 있는 선택의 폭도 좁다는 것을 보여준다. CIO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운영예산을 줄이더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운영예산 투입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편 경영진이 IT조직에 요구하는 사항과 기업 IT예산 규모의 상관 관계는 크지 않았다. IT예산 규모와 관계없이 경영진이 IT조직에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과 ‘업무 효율성 증대’ 등이었다.
각 예산구간별로 경영진의 요구사항을 집계·분석한 결과 1순위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 2순위로는 ‘업무 효율성 증대’가 가장 많이 꼽혔다.
경영진 요구사항 가운데 IT예산 규모와 밀접한 관계를 가질 것으로 점쳐졌던 ‘전사 비용절감 지원’ 역시 각 예산 구간별로 상이한 응답 결과가 나왔다.
네 가지 예산 구간 중 ‘전사 비용절감 지원’을 1순위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500억원대 기업이었다. 2순위에서는 1000억원대 기업, 3순위에서는 100억원 미만 기업의 응답률이 가장 높아 비용절감 과제와 예산규모는 별다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경영진이 CIO에게 강도 높은 비용절감 노력을 주문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앞서 투자 비중 분석결과와 연계해보면 IT예산의 절대적인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비용절감 압박은 타 기업에 비해 크지 않지만 전체적인 투자 여력 측면에서 신규 사업 추진에 일부 제약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1년 IT예산 구간별 투자예산 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