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구글어스’ 구축 사업으로 화제를 모은 국토해양부의 3차원(D) 공간정보(GIS) 구축사업이 오는 3월 본격 시작된다.
2013년까지 147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관련 공간정보(GIS) 업계가 올해 첫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건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16일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3월에 30억원 규모로 3D GIS 구축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라며 “다만 이번에는 GIS엔진 SW는 도입하지 않고, 데이터베이스(DB)만 먼저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해 사업규모가 30억원으로 미미한 이유는 이 사업이 지난해 9월 간신히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검토 심사를 통과, 예산 반영시기를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3년간 1479억원이 투입될 대규모 프로젝트의 사실상 전초전이 올해 시작되는 만큼 GIS DB를 구축하는 주요 항공측량업체가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아항업, 새한항업, 중앙항업, 한진정보통신, 범아엔지니어링 등 주요 항측업계는 이와 관련 2008년과 2009년에 3D GIS 구축 시범사업을 수행한데 이어 올해부터 시작될 본 사업수주를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 비용에만 최소 100억원에서 200억원 가량 투자했다.
현재 3D 실측방법은 측정용 레이저를 발사해 대상의 위치와 형태를 파악하는 방법과 항공기에서 중복 촬영한 영상을 조합하는 방법 등 2가지로 나뉜다. 이와 관련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는 10억~20억원에 달할 만큼 고가의 제품이다.
특히 이들 항측업체들은 △다섯 개의 렌즈를 탑재해 45도 경사각으로 사진을 촬영해 입체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는 3D 카메라 △항공기에서 측정대상에 레이저 빔을 발사해 대상의 위치와 형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라이다(Lidar) △3D 모델링 SW 등 최첨단 장비와 기술력을 서로 자랑하며 물밑 수주전에 돌입한 상태다.
항측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예비타당성 심사 통과가 늦어져 올해 사업전망이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적은 규모라도 시작돼 다행”이라며 “이번 사업 수주결과가 향후 사업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사업에는 GIS 엔진 SW 도입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관련 GIS 솔루션 업체들의 특수는 1년가량 늦춰졌다.
국토부는 내년에는 올해 3D GIS DB를 확보한 뒤 내년부터 3D 엔진 SW를 통해 전국 3D 공간정보를 본격 구축할 계획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