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한국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일본 만화책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피규어), 아이디어상품, 패션의류 등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樂天)’이 국내 중소기업인 ’포비커’와 제휴하고 국내 모바일 쇼핑 부문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16일 포비커 측은 라쿠텐에 입점해 있는 모든 상품을 검색해 구입할 수 있는 앱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으로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순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 앱을 내놓는다. 모바일 웹으로도 서비스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아니라 일반 PC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라쿠텐은 1997년 설립된 일본 최대 쇼핑몰로 10만개에 가까운 상인ㆍ점포들이 입주해 있다. 2009년 2982억엔(약 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비커는 2007년 설립된 국내 벤처 기업으로 모바일 웹, 스마트폰 앱 등을 개발해 지난해 약 40억원 매출을 올렸다.
두 회사가 제공할 서비스는 이용자가 모바일 앱이나 웹으로 라쿠텐 서비스에 접속해 구입할 제품을 선택한 뒤, 포비커가 제공하는 통합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지불하고 국내로 물건을 배송받는 절차로 이뤄진다.
포비커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잡지 플랫폼을 이용해 아이패드용 라쿠텐 쇼핑 카탈로그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라쿠텐이 해외 사업자에게 지역 쇼핑 서비스 운영을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쿠텐은 지난해 6월부터 자동 번역기를 이용한 한국어 페이지(http://kr.rakuten.co.jp/)를 운영했지만 가입ㆍ결제 등에서 한글이 완벽하게 지원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결제 서비스가 불편했다.
라쿠텐은 한국에서 G마켓이나 옥션처럼 쇼핑몰 상에서 통합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라쿠텐에 입점한 개별 점주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들은 해외에서의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라쿠텐의 한국어 페이지를 이용하지 않고 구입하는 물건 가격의 10~15%가량을 수수료로 지불하는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 포비커는 한국 사용자를 위한 라쿠텐 통합 결제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운영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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