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외형 3배 이상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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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08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의 석유공사 대형화 지시 이후 2년 반만에 3배 이상 커졌다.

 17일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에 따르면 2008년 6월 ‘석유공사 대형화’ 정책 수립 당시 5만7000배럴이던 생산량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만9000 배럴로 늘어났다. 보유 매장량은 같은 기간 5억5100만 배럴에서 11억9000만 배럴로 증가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이뤄진 괄목할만한 성과는 정부의 석유 확보 전략이 탐사광구 확보에서 생산광구 매입으로 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석유공사는 2009년 이후 △페루 사비아-페루 △캐나다 하비스트 △카자흐스탄 숨베 △영국 다나 등 대형 M&A 4건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영국 다나의 경우 국내 공기업 최초로 적대적 M&A를 통한 공개매수 방식으로 이뤄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현재 17개국 57개 해외 석유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실제 생산광구가 13개며 개발 중인 곳도 5개다. 이는 최근 인수한 다나를 제외한 것으로 다나에서만 9개국 134개 광권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생산 광구를 추가로 매입하고 기업인수를 공격적으로 추진, 2012년까지 일일 생산량 30만 배럴, 보유 매장량 20억 배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일샌드, GTL,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대체원유 프로젝트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해 2018년까지 일산 50만 배럴 수준의 세계 30위권의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석유공사 대형화는 국가 에너지 안보와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이자 공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2012년쯤에는 정부와 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규모 이상의 국영석유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2012년 이후 석유공사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면 석유비축사업 부문은 남기고 자원개발 부문을 분리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