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나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공짜폰 찾는 사람은 확 줄었어요. 노인들도 미리 인터넷을 뒤지거나 주위에 물어 자신에게 맞는 스마트폰 요금제를 알아서 오시기도 합니다."
영하의 기온을 이어가는 차가운 연초에 휴대폰 대리점은 스마트폰 열기로 추위를 모를 정도다. 명동의 휴대폰 매장인 K텔레콤. 이곳에서 일하는 최민주 씨(25)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난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최씨는 "아이폰4가 하루 팔리는 폰의 60%를 차지한다"며 "예약 차수가 밀린 탓에 다시 대리점에 들러 기기를 받아가야 하는데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팬택의 `베가엑스`나 HTC의 `디자이어HD` 등을 찾는 사람도 지난해에 비해 많아졌다고 한다. 이 매장에서 하루에 팔리는 단말기는 8대가량인데 아이폰4가 5대, 다른 스마트폰이 3대 팔린다. 피처폰(일반폰)은 이틀에 1대 정도만 나간다.
명동의 또 다른 휴대폰 매장인 Y대리점에서도 스마트폰의 인기를 확연히 실감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용 단말기만을 파는 이 매장에선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갤럭시S 있나요? 아니면 갤럭시S보다 좋은 스마트폰은 어떤 게 있나요?"라는 것. 갤럭시S는 출시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이 대리점에서는 아직도 하루에 7대 이상 팔리고 있다. 그 뒤로 베가엑스와 LG전자의 `옵티머스원`이 2대 이상씩 꾸준히 판매된다.
휴대폰 판매대리점이 밀집한 용산전자상가 매장에도 진열된 제품은 대부분 스마트폰이었다.
이곳에 입주한 D정보통신의 한 판매직원은 "그동안 01X 번호가 2G에서만 가능해 2G 피처폰만을 고수하던 구매자가 많았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01X 번호로도 3G 번호이동이 가능해져 구매자들도 굳이 2G 피처폰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연말께 스마트폰을 쓰는 이용자가 2000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태블릿PC도 서서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와 명동 일대 대리점에서 아이패드는 업소마다 하루에 1대꼴로 나가고, 갤럭시탭은 이틀에 1대 이상씩 판매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디바이스(단말기)의 판매 촉진은 일선 대리점의 판매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대리점들의 주 판매 제품은 특정 제품이 아닌 `공짜폰`이었다. 이통사가 보조금을 많이 부담하는 폰을 고객들에게 추천하면서 위약금이나 요금제 등에 관련된 설명이 부족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스마트 디바이스의 구매자들은 대부분 구매에 대한 제반 사항 등을 미리 파악하고 오는 `스마트` 구매자들이라는 것이다.
[매일경제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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