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D램 추격, 5년이면 충분하다.’
LED 분야 시장분석 자료는 크게 2009년 이전의 것과 이후의 것으로 나뉜다. LED TV가 등장하면서 LED 시장이 전에 없던 호황을 구가한 시기가 2009년 연초인 탓에 그 이전에 발간된 보고서들의 시장전망은 대체로 보수적이다. 2009년 이전까지만 해도 LED는 휴대폰·노트북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소량 사용됐을 뿐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2007년 발간한 ‘차세대 광원 LED의 부상과 대응방안’에서 도이치뱅크의 분석을 인용, 오는 2017년께 LED가 D램 시장을 따라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D램 시장이 300억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연평균 LED 성장률 15%를 유지하는 것을 가정해 2017년이라는 시점을 도출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LED 시장 성장세를 대입해 보면 당시의 예측은 조금 앞당겨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언리미티드가 2009년 시장 실측치 등을 감안해 전망한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14년까지 LED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9.5%에 이른다. 2007년 발간된 보고서들보다 두 배나 높게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7년께 D램 시장을 따라잡는다는 예상도 조금 앞당겨질 수 있다.
스트래티지언리미티드가 예상한 2014년 LED 시장규모인 196억달러에 연평균 성장률 29.5%를 대입하면 2년 뒤인 2016년께 329억달러까지 성장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에 D램 시장은 지난해 4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3년 261억달러 선으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산대로라면 당초 예상 시점인 2017년보다 1년 앞선 2016년이면 LED가 D램 시장을 추월할 수 있다. 물론 이 역시 LED 시장이 지금처럼 매년 30% 가까운 고성장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나온 계산이지만, 최근 LED 적용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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