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임원 부인들 눈물흘린 까닭

지난 18일 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삼성그룹 임원 318명을 축하하는 만찬 행사가 열렸다. 임원 승진자들이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초일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슬로건으로 합숙 연수를 마치고 이날 마지막으로 부부 동반 저녁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 새 임원들과 삼성 사장단, 선배 임원 등 모두 6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참석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장단을 대표해 축사를 했다. 이재용 사장은 건배사를 통해 "회사가 잘돼 사상 최대 규모 임원 승진인사가 있었고 승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새로 임원이 되신 분들께서 주역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는 승진하지 못한 분들 마음도 헤아려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며 "다 같이 열심히 합시다"라고 덧붙였다.

그후 영상물 등을 시청하고 신규 임원들이 연수 과정 때 쓴 편지를 배우자에게 전달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그러자 만찬장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졌다. 몇몇 테이블에서는 손수건을 꺼내든 신규 임원 부인들 모습도 보였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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