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주변기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판매량이 늘어난 상태다. 물론 PC만 잘 팔려서 그런 건 아니다. 지마켓 컴퓨터디바이스팀 문영구 팀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홈시어터 PC 수요가 늘면서 주변기기를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면서 "기본 입출력 기능에 부가기능, 휴대성, 디자인을 더한 제품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가격은 조금 비싸도 부가 기능이 많고 장소 관계없이 쓰기 편한 제품이 잘 나간다는 얘기다. 실제로 PC 주변기기 평균 판매가도 1만 8,100원으로 작년보다 12% 올랐다.
이런 현상은 인기 제품일수록 도드라진다. 지마켓에서 가장 잘 팔리는 PC 주변기기 100개를 뽑아보면 평균 판매가는 4만 3,800원이다.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가격대별로는 3만원 이상이 50%이고 5~10만원 사이도 21%나 팔렸다.
눈에 띄는 건 무선 기능이다. 전체 주변기기 중 37% 정도를 차지한다. 작년보다 62% 늘어난 수치다. 아무래도 블루투스 역할이 크다. 아이패드와 아이폰, 갤럭시탭 등 ‘스마트’ 제품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블루투스 주변기기만 따지면 작년보다 25%나 늘었다. 이 가운데 블루투스 헤드셋은 전체 헤드셋 판매량 중 85%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늘었다.
문 팀장과 잘 나가는 제품을 뽑아봤다. 키보드 중에서는 로지텍 디노보 엣지가 눈에 띈다. 30만원대 고가지만 처음 출시 이후 매달 50대 이상씩 나가고 있다.
숫자 키패드를 빼고 둥근 마우스 패드를 달아 키보드와 마우스 동시에 쓸 수 있다. 미디어 재생, 탐색기, 브라우저, 줌 등 기능키도 담았다. 블루투스 연결방식으로 홈시어터PC 사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쓰지 않을 때는 거치대에 꽂아 충전한다. 약 2시간 충전하면 두 달은 배터리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19mm 얇은 두께도 장점이다. 크기는 19×410×210mm, 무게는 940g이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34만 7,000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아크터치마우스도 주목할 만하다. 2008년 선보였던 아크마우스 후속 모델로 둥글게 오므리거나 펼 수 있게 설계했다. 휠은 터치로 만들었다. 가속 센서도 담아 세게 밀면 커서가 빠르게 움직인다. 유리를 뺀 모든 바닥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블루트랙 기술도 담았다. 2.4GHz 주파수를 이용하는 무선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 12월 27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했으나 2주 만에 조기 종료됐다. 2월 초 정식 판매 예정이다. 가격은 7만원대다.
레이저 악령마우스 스펙터는 스타크래프트Ⅱ 전용 게이밍 마우스다. 스타크래프트 우주관에서 받은 영감으로 디자인했으며 5,600dpi 해상도를 지원한다. 마우스 클릭 강도와 무게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APM(분당행동수)과 게임 상태에 따라 LED 색이 바뀌는 것도 특징이다. APM은 1분 동안 자기 유닛에 명령 내리는 속도를 뜻한다. APM 범위와 게임상태, 색은 설정 창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9만 9,000원이다.
한만혁 기자 mhhan@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