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칠판 국내 1위 아하정보통신, 해외서 `승부수`

전자칠판 국내 1위 아하정보통신, 해외서 `승부수`

 “해외에 널려 있는 무한한 기회를 보니 가슴이 벅찼습니다.”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사장은 자신의 집무실 벽에 걸려 있는 세계지도에 빨간색 깃발을 하나씩 꽂는 재미에 빠져 있다. 연초 열흘 가량 중동과 유럽 출장을 다녀온 구 사장은 해외 전자칠판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구상을 마쳤다. 70여개 업체가 경쟁 중인 국내 시장에서는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는 판단에서다.

  아하정보통신은 지난해 조달부문 국내 전자칠판 시장에서 11.4%의 점유율로 1위를 달성했다. 2009년 이후 2년 연속 ‘넘버원’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 2002년 전자칠판과 스마트패드의 핵심 기술인 전자유도방식 모듈을 개발하면서 시장에 뛰어든 지 10여 년만이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코스닥 예비심사가 통과된다면, 이르면 7∼8월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자체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을 통해 65·70인치에 이어 82인치까지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가격 및 품질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화이트보드용 전자칠판은 물론 대형 LCD 패널을 채택한 전자칠판을 중동, 아시아 등 22개국에 수출 중이다. 지난 2007년 4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08년 104억원, 2009년 250억원, 2010년 480억원 등 매년 2배 가량 성장하고 있다.

 아하정보통신은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 이러닝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50%의 점유율로 전자필판 등 교육용 디스플레이 분야 글로벌 시장 1위인 캐나다의 스마트테크놀로지 등을 추격할 방침이다.

 구 사장은 “65인치의 경우 대만 기업들과의 경쟁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미국 유럽은 물론 중국, 중동 산유국 위주로 이러닝 시장이 발달하고 있어 전망은 매우 밝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나라에 비해 초·중·고등학교 수가 몇배로 많은 중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소개했다.

 해외정부조달협회 회장이기도 한 구 사장은 “현재 국내 35개 기업이 미국 정부와 조달시장 진출을 할 수 있는 GSA 계약을 맺고 있다”며 “(해외 진출과정에서)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