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11번가는 지난해 거래 규모가 전년 1조 6000억원에서 87%가량 성장한 거래액 3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2월만 놓고 보았을 때 11번가와 옥션 점유율이 20% 후반대로 엇비슷해 올 상반기 순위 바꿈도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실제로 올해 첫째 주 코리안클릭 주간 순위에서 11번가는 처음으로 순방문자(UV) 807만명을 기록하며 7위로 올라섰다. 796만과 776만에 그친 이베이G마켓(9위)과 옥션(11위)을 추월했다. 11번가 측은 “이베이G마켓과 옥션의 네이버 지식 쇼핑 철수로 반사 효과도 있었고 11번가가 지난해 T멤버십·OK캐쉬백 서비스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시장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오픈마켓 전체 추정 점유율은 이베이G마켓 45%, 옥션 32%, 11번가 23%로, 2009년 15%였던 11번가는 8% 상승한 반면 52%였던 G마켓은 7%포인트, 옥션은 0.7%포인트 하락했다. 성장률은 11번가 87%인 데에 비해 옥션 13%, G마켓은 1.2% 감소했다.
코리안메트릭스 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대비 12월 UV성장률은 이베이 G마켓 2.8%, 옥션 1.9%에 비해 11번가는 6% 성장했다. 유통업계는 1년 중 가장 큰 대목인 12월 시장 데이터에 무게를 크게 두는 상황이다. UV성장률에서도 G마켓과 옥션 모두 각각 -2.1%, -0.5%로 2010년 4분기 성장률이 하락 추세를 보인 반면, 11번가만 5.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1번가 UV(1587만명)가 1위 업체인 G마켓 대비(1723만명) 92% 수준까지 증가했다.
SK M&C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에서도 11번가는 브랜드 최초 상기도 27%, 브랜드 보조인지도 99.3%, 브랜드 비보조 상기도 77%를 차지해 옥션의 18.7%, 98.7%, 64%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G마켓은 각각 32.3%, 99.7%, 86.3%를 기록했다.
11번가는 모바일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모바일 11번가’ 를 열고 m커머스 역량을 강화하는 등 오픈마켓의 모바일 커머스 바람을 일으켰다. OK캐쉬백·T멤버십·마일리지 대표 고객 마케팅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11번가 측은 “결제와 모바일 서비스 고도화, 오픈 쇼핑으로 2011년은 11번가의 모바일 커머스 위력을 발휘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트래픽이 아닌 서비스 게임이 업계 판도 변화의 주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인터넷 쇼핑몰은 온라인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오프라인(할인마트) 계열 종합몰인 이마트몰과 롯데닷컴 등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네이버 오픈마켓에 진출하면서 기존 1위 업체와 치열한 ‘치킨 게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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