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올해보다 다양한 양질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PC를 넘어 새로운 시장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인텔은 연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지난해부터 기대를 모았던 ‘2세대 코어프로세서패밀리(코드명 샌디브릿지)’를 공식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곧바로 이 제품을 출시해 인기몰이 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을 높인데다 ‘빌트-인 비주얼’ 기술을 통해 고화질의 그래픽 프로세서(GPU)까지 통합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초고선명(FHD) 동영상이나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데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이 같은 기술 진보를 토대로 새해는 스마트TV·스마트폰·스마트패드·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빠르고 끊김 없는 즐거운 컴퓨팅’ 시대를 여는 게 인텔의 목표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전문 기업으로, 기업 비즈니스(B2B) 시장의 대표 주자다. 하지만 최종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을 펼쳐 톡톡한 성과를 거뒀다. 새해는 소비자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8일 2세대 인텔코어프로세서 출시 기념행사에는 국내 걸그룹 ‘소녀시대’가 등장했다. 소녀시대는 ‘비주얼 드림’이란 노래를 통해 인텔의 제품을 홍보했다. 또 인기 프로게이머 임요한 선수를 후원하며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결국 최종 제품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기업 비즈니스도 큰다는 판단에서다.
인텔은 지난 몇 년 전부터 모바일 시장에서도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미 ‘인텔 아톰 프로세서’ 시리즈를 출시해 모바일 분야에서도 점점 발판을 넓히고 있다. 노키아와 협력해 만든 미고(Meego) 운용체계(OS)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해 인피니언의 무선사업부를 인수하며 이동통신 모뎀(베이스밴드) 사업에 진출한 인텔은 이제 PC와 TV, 각종 휴대용 기기를 하나로 잇는 연결성(Connectivity)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인터뷰-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
인텔의 프로세서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들이 새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타난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고성능의 컴퓨팅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게 인텔의 목표”라며 “새해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인터넷 활용이 보편화되는 시대가 되면서 끊김 없고 멀티태스킹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컴퓨팅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패밀리는 그 전면에서 고성능 컴퓨팅 기술을 제공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인텔코리아 대표이사직을 맡은 지 새해로 7년인 장수 CEO다. 그는 “국내 PC 업체들이 수년 내에 PC분야 세계 선두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삼성전자·LG전자·TG삼보 등 국내 업체들의 성장을 도와 인텔코리아의 실적도 신장 시킨다는 ‘윈-윈’ 전략이다.
국내 통신사와 협력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 사장은 “KT와 통신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며 “새해는 다른 우수한 한국 기업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