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의 시장형 공기업 전환과 함께 최초로 발전사가 최대 주주인 운영 및 정비(O&M) 전담 자회사가 출범한다. 국내 발전사 별로 신규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같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한국남동발전(대표 장도수)은 25일 삼성동 한국전력 한빛회관에서 자사가 54% 지분을 가진 O&M 전문 SPC 한국발전기술을 창립한다.
한국발전기술의 자본금은 5억원이며, 남동발전을 대주주로 민간 정비 협력업체인 금화PSC가 10% 지분으로, 남동발전 협력회사 협의체 소속 BNF테크롤로지, KLES, 켐써치, 포미트, 동서산업, 에네스코, 터보링크, 지엔피, 아이스기술 등 9개 회사가 각각 4% 씩의 지분을 갖고 참여했다.
초대 대표이사는 남동발전 최영주 처장이 파견 형태로 맡는다.
한국발전기술은 여수 집단에너지생산시설의 건설시 운전 및 건설후 설비 유지관리 업무를 전문 수행하게 된다. 여수 집단에너지설비는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남동발전 여수화력발전처 부지 3만3000㎡에 시간당 700여톤의 증기 생산 시설과 48㎿ 발전시설로 조성되며, 지난해 착공해 올해말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법인은 기존의 설계·엔지니어링 관련 법인 설립 때과 달리 중소 협력사들과 지분 협력을 통해 설립됐다는 점이다.
그만큼, 발전사를 중심으로 중요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소·전문 업체들과의 공조로 기술적 완성도와 수익 배분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남동발전은 이번 출범하는 한국발전기술을 O&M과 관련해선 주력 자회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그동안은 사업 확장, 인력 영입 등에서 많은 보이지 않는 제약이 뒤따랐다”며 “이제 시장형 공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 해외 발전 투자 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시도는 다른 발전사들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남동발전의 한국발전기술 설립과 같은 시도가, 향후 발전사별로 신사업 확대, 융통성 있는 조직 관리 등에서 어떤 모델로 활용될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남동발전의 발전소 운영능력과 참여회사 고유의 전문기술을 융합해 O&M 분야 사업수행 경험과 기술 전문성을 확보, 국내외 발전플랜트 O&M 분야의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