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전용 TV홈쇼핑 사업자 `2파전` 양상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사업자 선정에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하 이노비즈협회)가 뛰어들면서 2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 이에 중기중앙회-유통센터 컨소시엄은 새로운 카드를 제시하며 사업자 선정에 대비하고 있다.

 당초 중소기업중앙회-중소기업유통센터 ‘단일’ 컨소시엄이 중소기업 사업자를 대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노비즈협회 역시 ‘중소기업을 위한 공익적 채널’이라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어 사업자 선정이 한층 과열될 전망이다.

 24일 이노비즈협회에 따르면 작년부터 중기 전용 TV홈쇼핑 사업 진출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본격 추진을 결의, 협회 내에 사업추진단을 설치했다. 협회는 사업추진단을 통해 공익기업 및 혁신형 중소기업 및 중소기업 지원 단체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거의 마친 상태로, 2월 사업자 선정에 대비하여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노비즈협회 사업추진단은 현재 5개 중소기업 관련 협회 및 단체를 주요 주주로 내세우고 있으며 홈쇼핑 채널 운영을 위해 방송계 쪽의 공공기업과 적극 협의 중이다. 이 외에도 약 2000여 명의 중소기업 사업자들이 소액 주주 형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한부길 이노비즈협회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사업추진단장은 “이노비즈협회는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가지고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노비즈협회야말로 중소기업 진흥이라는 ‘공익적’ 정책수단인 TV홈쇼핑 채널이라는 취지를 살리면서 중소기업을 직접적이고 실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중앙회와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정부가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채널사업자 심사과정에서 중소기업 및 관련단체 참여비율을 70% 이상으로 확정하면서 컨소시엄에 들어온 대기업 사업자들의 참여비율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세부 심사 항목도 확정돼 컨소시엄은 ‘중소기업 전용 펀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최우선 카드로 내세울 계획이다.

 컨소시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대기업 참여비율을 제한하고 있어 수면 위에서 논의 중이었던 기업들의 참여비율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홈쇼핑 채널에서 나오는 수익을 고스란히 중소기업에게 돌려주는 전용 펀드를 개설하기 위해 모든 제반 사항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유통센터 컨소시엄과 이노비즈협회 양측 모두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공익적인 채널’임을 앞세우고 있어 향후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방통위는 세부 심사 항목을 전체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했다.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 실현가능성이 350점으로 가장 크고, 방송프로그램 기획 편성 및 제작계획의 적절성이 200점 배정됐다. 조직 및 인력운영 등 경영 계획의 적정성이 250점, 재정 및 기술적 능력과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계획이 각각 100점 만점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