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비지오(Vizio)와 디지털TV에 관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파국으로 치닫던 양사 간 특허분쟁이 전격적으로 해결되면서 LG전자는 북미 디지털TV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지난 2008년 9월부터 평판 디지털TV 기술을 둘러싼 특허 침해 소송을 벌여왔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24일 미국의 대표적 TV업체인 비지오와 화면제어 및 신호전송 기술 등 디지털TV에 관한 포괄적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LG전자는 HDTV에서 수신되는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시켜 주는 신호처리 기술 특허권을 주장했고, 비지오는 신호 에러를 정상화시켜주는 신호보정기술의 권리를 주장해 왔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9월 LG전자가 비지오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TV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양사 간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LG전자는 당시 특허 침해 소송과 함께 대만 등지에서 TV를 아웃소싱하는 비지오를 대상으로 미국 내 TV 수입금지 신청을 냈고, 최종 판결일이었던 지난 1월 18일 전후로 양사 간 합의가 이뤄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ITC의 최종결정을 앞두고 해당 업체들이 분쟁 타결에 합의한 것은 LG전자의 TV 기술과 특허분쟁 대응력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비지오는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에서 17∼18%대의 점유율로, 미국 시장에서 지난 수년간 삼성전자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TV기업이다.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2위로 도약한 데 이어 미국 내 점유율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LCD TV, PDP TV, LED TV 등 총 4000만대의 평판TV를 판매, 글로벌 시장에서 15∼16.5%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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