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구 지식경제부 연구개발특구기획단장은 24일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특구 추가 지정은 정책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광주와 대구에 이어 다른 지역에 대한 특구 지정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단장은 “다른 지역에서도 연구개발특구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다”며 “원칙론적으로 다른 지역에 대한 특구 추가 지정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언급은 최근 전주와 부산이 특구 지정을 신청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정부의 특구 추가 지정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박 단장은 특구 추가 지정으로 대덕특구 위상이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대덕에는 특구 지정 이후 2650억원의 예산이 지원됐다”면서 “올해 예산도 대덕이 광주나 대구보다는 훨씬 많고, 앞으로도 적어도 예산상으로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특구 추가 지정이 정책적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 단장은 “적어도 내가 기획단을 맡은 이후에는 정치적인 입김은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박 단장은 “특구 사업은 15년을 보고 추진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대덕은 이미 5년이 지났다”면서 박 단장은 “앞으로 15년 후에는 특구를 정부 간섭없이 시스템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한국형 혁신 클러스터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지역별 거점 지원기관인 테크노파크 지원 사업과도 분명한 선을 그었다. 테크노파크가 하드웨어, R&D 중심의 사업이라면 특구를 중심으로 한 혁신클러스터사업은 커뮤니티 네트워크, 파이낸싱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아직까지 광주와 대구 등에서 특구의 미션인 혁신 클러스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앞으로 하드웨어 측면의 지원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특구사업이 지경부 내 지역연구개발(R&D)지원사업 등과 중복된다는 지적에 대해 “특구 사업은 다른 사업들에 비해 비록 늦게 시작됐지만, 다른 정책에서 찾아내지 못한 장점이 있다”면서 “단절된 사업이 아니라 눈덩이가 눈사람으로 확대되는 시스템적인 사업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