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전쟁…삼성 "독주 계속" vs LG "게 섰거라"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스마트TV` 대전이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작년 2월 첫 제품을 출시한 이래 다양한 제품과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앞세워 마케팅을 벌이는 가운데 LG전자가 `편리한 사용 환경`을 내세우며 첫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두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인피니아 3D LED 스마트TV` 첫 번째 시리즈인 55ㆍ47인치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소니가 스마트TV인 구글TV를 아직 미국에만 출시한 상태여서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새로 가세한 LG전자가 당분간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는 TV에 인터넷을 연결하고 플랫폼(OS)을 탑재해 방송 시청은 물론 영화ㆍ음악ㆍ뉴스ㆍ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와 앱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이달 초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 2011)에서는 올해 TV 시장 핵심 트렌드로 스마트TV가 꼽혔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TV 시장 규모는 △2010년 4084만대에서 △2011년 6737만대 △2014년 8887만대 등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3년에는 1억대를 넘어서며 전체 TV 시장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싸움에서 풍부한 콘텐츠ㆍ앱과 다양한 제품군 등을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동작 인식형 리모컨과 메뉴를 그래픽 화면 형태로 보여주는 스마트보드(홈대시보드)를 바탕으로 편리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TV에서는 삼성전자가 작년 2월부터 제품을 출시하며 한발 앞서가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이 회사가 내놓은 제품 시리즈만 LCDㆍLEDㆍPDP 등에서 11개에 달한다. 이 회사는 올해 제품 시리즈를 2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TV 사업을 일찍 시작한 만큼 콘텐츠와 앱을 많이 축적했다는 강점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380여 개 스마트TV용 앱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앱을 확보하고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한국ㆍ미국ㆍ유럽 등에서 `앱 개발자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 리모컨은 일반 리모컨과 비슷한 형태와 터치 화면형 두 가지가 있다. 소비자가 손쉽게 스마트TV 기능을 쓸 수 있도록 리모컨 안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메인 메뉴 화면으로 들어가는 기능이 있다. 고급 사양에 들어 있는 스마트 컨트롤(터치 화면형 리모컨)은 3인치 터치 스크린 형태다. 이를 통해 와이파이(무선인터넷)로 TVㆍ주변기기 조정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TV에서 나오고 있는 화면이 스마트 컨트롤에 나오게 하는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는 또 호주에서 스마트TV를 통해 세계 최초로 IPTV 채널 콘텐츠를 셋톱박스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24일 첫 스마트TV 제품 두 가지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25일에는 앱스토어 `LG 앱스` 문을 연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LED TV 70% 이상에 스마트TV 기능을 넣을 방침이다.

후발 주자인 LG전자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동작 인식형 매직모션 리모컨이다. 리모컨을 TV 화면 앞에서 움직이면 화면 속 커서가 움직이며 필요한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스마트보드라고 불리는 초기 화면도 LG전자가 편한 사용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장착한 것이다. 메뉴와 앱 등을 그래픽 형태로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보드에는 △현재 방송 화면 △많이 찾는 콘텐츠 목록 △LG 앱스 △연관 콘텐츠 등이 정리돼 있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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