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은 올해 태양광 부문에 집중 투자한다.
전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이 웅진폴리실리콘과 웅진에너지 등 태양광 관련 부문의 설비투자, 인력 보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는 웅진폴리실리콘(대표 백수택)이다. 경북 상주 청라일반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첫 폴리실리콘 제품이 최근 출하됐다. 총 생산 규모가 연 5000톤으로 OCI와 KCC에 이어 국내 3위 규모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우선 상주공장의 인력과 생산라인 보강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올 4월에는 상주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공장의 기계적 완공 시점에서 준공식을 하지만 이 경우 본격 생산이 시작되는 시점까지 시차가 있다. 그러나 웅진폴리실리콘은 준공식을 통해 확실한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이미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첫 출하를 마친 이후인 4월에 준공식을 열기로 했다.
웅진에너지(대표 유학도)는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해 1, 2공장을 준공했으며 오는 9월부터 풀가동에 들어간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웅진그룹은 태양광 부문에서 올해 7000억원의 신규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실적 개선이 가장 기대되는 곳은 웅진에너지로 올해 매출이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은 1600억원, 영업이익은 58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납품이 예정된 웨이퍼 수주액만 2500억원이다. 잉곳에서 지난해 정도의 매출만 올려도 4000억원을 뛰어넘게 된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웅진폴리실리콘은 2010년 12월 중국의 태양광 업체인 비야디(샹루오)와 2억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해외 매출 비중이 2011년 매출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이미 현대중공업과 6900억원 상당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다. 계약기간은 올해부터 5년간이며 계약금액의 일부를 선급금으로 지급받는 조건이다.
특히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해 웅진에너지의 엄격한 폴리실리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웅진에너지의 잉곳 수율은 98%에 달하며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인 미국 선파워와 2016년까지 장기공급을 체결할 정도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높은 수율의 잉곳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폴리실리콘의 품질이 중요한 만큼 웅진에너지의 품질테스트는 까다롭다.
◆인터뷰(유학도 웅진에너지 사장)
“태양광 잉곳·웨이퍼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설 겁니다.”
유학도 웅진에너지 사장은 “2등을 겁내지 말고 아예 따라오지 못하도록 앞서 가자는 게 신조”라며 웅진에너지의 비전을 제시했다.
유 사장의 강한 자신감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경쟁자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중국은 태양전지 분야에서만 강점을 보일 뿐 잉곳·웨이퍼 분야에서는 기술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유학도 사장은 “중국은 인건비가 낮고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장점이 있는데 (우리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수율 유지와 공장 자동화”라며 “웅진에너지는 사원 한명이 3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정도로 1인당 생산성이 높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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