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벤처 · 초기 스타트업 투자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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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와 초기 스타트업(Start-Up)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4년여 만에 IT특화 벤처펀드인 코리아IT펀드(KIF)가 결성됐고, 정부가 모태펀드를 통해 초기 벤처기업 투자 지원에 적극 나선 결과로 보인다. 벤처펀드는 결성 후 2~3년 내 대부분을 투자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집계한 ‘2010년 12월 벤처캐피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 업계가 IT 분야와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50%와 30% 늘어났다.

 업종별 벤처투자 현황을 보면 정보통신 분야가 2956억원으로 전년도의 1970억원과 비교해 50.1%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4% 증가한 일반제조(3102억원)에 이어 업종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2009년 정보통신보다 투자 규모가 많았던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는 27.1% 증가한 2677억원이었다. 이들 3대 업종을 제외하고는 생명공학 서비스·교육이 각각 31.7%와 59.4% 늘어난 840억원과 633억원을 나타냈다. 최근 이러닝이 각광받고 정부가 지식서비스산업 지원을 확대하면서 서비스와 교육 분야 투자도 크게 늘었다.

 업력별로는 설립 3년 이내 초기 벤처 투자가 3192억원으로 2009년과 비교해 28.9% 증가했다. 설립 3~7년과 설립 7년 이상인 중기와 후기 벤처는 각각 11.6%와 33.9% 늘어난 2904억원과 4814억원이었다. 초기 투자도 증가했지만 상장을 앞둔 후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쏠림현상은 여전히 심화됐다. 후기 투자 확대는 벤처 버블이 사라진 후 벤처캐피털 업계가 안정 위주 투자전략을 펼치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벤처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피투자기업의 업력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2002년(522억원), 2003년(565억원), 2004년(761억원)까지만 해도 후기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업계의 투자 규모는 10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올해도 IT벤처기업 투자와 초기 벤처기업 투자는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KIF를 관리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원병성 팀장은 “지난해 KIF 출자 IT펀드에서 330억원가량을 집행했고 올해는 이 규모가 1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KIF 출자로 지난해 총 3692억원 규모의 IT펀드가 결성됐으며 이들 펀드는 모두 IT 분야에만 투자한다. 올해도 KIF에서 1600억원을 출자해 3000억원 안팎의 IT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8%와 12.3% 늘어난 1조910억원과 1조5838억원이었다. 벤처투자 규모는 2001년 후 최고치며, 결성 규모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