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에서 귀여움을 톡톡히 받았던 알투디투 로봇. 알투디투 로봇은 레아 공주의 홀로그램 동영상을 재생하는, 당시에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기술을 실현했다.
홀로그램 TV가 가까운 미래에는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지난 23일 열린 SPIE(Society of Photo-Optical Instrumentation Engineers) 콘퍼런스에서 MIT 미디어랩의 마이클 보브 교수 연구팀은 영상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로 전송,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MIT가 내놓은 기술은 16대가 아닌 오직 한 대의 카메라만 사용한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 ‘키넥트’의 영상 캡처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1초마다 15개 프레임으로 이뤄진 영상을 구현해낸다. 키넥트를 이용하기 전까진 초당 7개의 프레임으로 이뤄진 영상을 완성했다가, 키넥트를 연구팀이 손에 넣은 지 1주일 만에 두 배로 업그레이드했다. 연구팀은 “가까운 미래에 일반적으로 TV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인 초당 30프레임의 홀로그램 영상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연구팀이 ‘홀로그램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16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대상 물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매 초마다 촬영했다. 이 영상 데이터는 2초마다 움직이는 홀로그램 영상으로 구현된다. 2초 간격의 움직임은 아직 동영상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지만, 4분 간격으로 움직이던 2년 전 기술에 비해 획기적인 진보다.
홀로그램은 기존의 3DTV보다 더욱 ‘현실에 가까운’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3DTV는 화면 내에서 원근감을 줄 수는 있지만, 그뿐이다. 보브 교수는 “대표적인 3D 영화 아바타를 예로 들면, 아무리 뛰어난 원근감을 보여준다고 한들 다른 위치의 모든 관객이 똑같은 영상을 보게 되지만 홀로그램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홀로그램은 피사체를 360도에서 완전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 진짜 3D인 셈이다.
그는 “우리 연구팀이 디지털 홀로그램 영상을 만드는 작업은 홀로그램 영상 연구 중에서도 매우 특이하고 혁신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표준 등에서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가장 빨리 상용화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홀로그램 영상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네서 페이검베리언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3D 홀로그램 기술로 의사들이 수술실 이외의 장소에서 누워 있는 환자의 홀로그램을 보면서 수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로그램은 이 밖에도 광고·엔터테인먼트·교육·군사훈련 등에 널리 쓰일 전망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