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소비자 가전 출하량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높은 실업률로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 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소비자 가전 출하량은 총 16억대로 지난해보다 2.6%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집계 대상 소비자 가전은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TV·오디오·휴대용 미디어·셋톱박스·게임기·DVD플레이어·블루레이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소비자 가전 출하량 증가율이 4%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올해 시장은 다소 주춤한 편이다. 내년에는 다시 4.4%가량 높은 성장세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올해 소비자 가전 시장은 매출액 증가율이 출하량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내다봤다. 전자책·TV 등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새로운 소비자 가전제품들이 휴대용 미디어와 MP3플레이어 시장을 잠식할 전망이다.
다만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에 접속해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커넥티드 홈’ 환경이 소비자 가전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톱박스는 시장 포화 상태에 진입해도 커넥티드 홈 환경에서 인터넷 허브로 핵심적인 자리를 유지하는 한편, 전통적인 휴대용 미디어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밀려 빠르게 퇴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