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가 벤처 1세대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 셋톱박스 이외에도 올해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오는 2015년 매출 2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26일 롯데호텔에서 매출 1조원 달성 기념 간담회를 열고 “매출의 98%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작지만 글로벌 기업((small but global company)으로 성장했다”면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11면
휴맥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850억원을 올리며 연간으로 1조52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휴맥스 특히 미국 케이블TV 시장에 진출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CI) 사업 등 사업다각화에 나선다. 방송과 IT의 융합, 자동차와 IT 컨버전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휴맥스는 2015년까지 디지털 셋톱박스 사업에서 1조8000억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로 했다. 변 사장은 “내부 조직과 운영 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에 몇 년 사이에 강한 회사가 됐다”면서 “자신감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을 다소 공세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모토로라와 시스코가 양분하고 있는 미국 케이블TV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휴맥스는 이를 위해 2008년부터 미국 케이블TV 시장에 미들웨어를 공급하고 있는 알티캐스트 지분 32.91%(투자 규모 477억원)를 인수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 분야의 전략도 밝혔다. 휴맥스는 오는 7월 디지털 전환이 예정된 일본에 카인포테인먼트 제품을 출시하고 앞으로 3~4년 내 자동차 업체와 본격적인 협력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카셋톱박스, 카TV를 올 상반기 일본의 덴소 유통망을 통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한다.
지난해 휴맥스는 GM·르노닛산 등에 차량용 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는 ‘대우아이에스’의 지분 16.67%를 인수하면서 카인포테인먼트 사업 기반을 만들었다. 대우아이에스는 2007년 10월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에서 분사된 업체로 차량용 오디오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1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휴맥스는 대우아이에스와 함께 GM이 2~3년 내 출시를 목표 중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공급할 멀티미디어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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