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1분기 전사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26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 또는 3분기에는 휴대폰 사업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TV는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드는 1분기에 매출은 감소하나 전반적인 수익성은 개선되면서 소폭 흑자달성이 기대된다.
LG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등장한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태블릿PC) 사업은 다양한 전략제품의 조기 출시로 턴 어라운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1분기 휴대폰 부문의 적자폭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축소될 것”이라면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를 탑재한 스마트패드(태블릿PC), LTE폰 등을 앞세워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 스마트폰으로 개발한 옵티머스2X와 옵티머스블랙을 비롯, 미국 버라이즌으로 공급할 스마트폰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AM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도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스마트폰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지난해 4분기 102달러까지 떨어졌던 대당판매단가(ASP)가 상반기 109∼110달러까지 올라가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스마트폰 비중이 전체 휴대폰 판매량에서 대수기준으로 20%∼25% 정도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 같은 사업목표를 위해 스마트폰 등 육성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매출 59조원을 달성한다.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각각 2조5000억원, 2조3000억원을 투입해 중장기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에 3조6000억원, 2009년에 2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정도현 부사장은 “생산 인프라를 개선하고, 수요 예측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면서 “또 장기 미래사업을 위해 상업용 에어컨, 수처리, 솔라셀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어컨 사업의 경우, B2B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어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매출 14조6977억원, 영업손실 245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성수기 영향으로 LCD TV, 휴대폰 판매가 늘었고, 견고한 가전사업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대비 매출액이 9% 증가했다. 2010년 연간 매출은 55조753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764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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