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유리 일체형 터치스크린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멜파스가 강화유리 배면에 전극(ITO)을 부착한 터치 제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국내 터치업체들이 잇따라 유사 기술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업체간 기술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일체형 터치 시장의 상용화가 탄력을 받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광통신·네패스디스플레이 등 터치 업체들이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 제품을 출시했다. 시노펙스·일진디스플레이 등 업체들은 제품 개발에 돌입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체형 터치는 기존 필름형 터치보다 투과율이 높고 휴대폰 슬림화를 구현할 수 있어 휴대폰·IT기기 등에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와 터치스크린을 일체형으로 제조한 ‘슈퍼 아몰레드(OCTA)’를 출시한 이후 관련 매출이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강화유리 일체형 제품은 OCTA와 비슷한 장점을 가지면서도 가격·수급·공정 등에서 유리해 중견 터치업체들이 집중하는 분야다. 가장 먼저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 제품을 출시한 업체는 멜파스다. 멜파스는 ‘DPW’라는 제품을 지난해 하반기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휴대폰·디지털 카메라 업체에 공급했다. 삼성광통신도 지난해 말 ‘G1F’라는 제품을 출시해 휴대폰업체에 공급했고, 최근엔 네패스디스플레이가 DTW라는 제품을 개발해 일본 디지털 카메라 업체에 공급했다. 이밖에 시노펙스·일진디스플레이가 일체형 터치 제품 개발 막바지에 돌입했다.
업체간 기술 경쟁의 핵심은 완벽한 형태의 일체형 터치 구현이다. 각 업체들이 출시한 강화유리 일체형 제품은 ‘G1F(유리와 필름 사용)’ 형태로 완벽한 일체형 터치는 아니다. 완벽한 형태는 강화유리 배면에 x, y축을 모두 증착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출시된 제품들은 강화유리 배면에 전극을 입혔지만, 한 축을 ITO필름을 사용해 보완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패널 바깥 회로 부분인 베젤의 미세화도 기술 쟁점이다. 베젤 부분의 회로 선폭은 현재 100×100㎛ 수준에 불과해 기술 보완이 필요하다. 완벽한 일체형 제품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회로 폭이 30×30㎛ 수준으로 미세해져야 한다. 이로 인해 기존 인쇄회로 공정을 다시 에칭 공정으로 복귀하는 것을 검토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 아몰레드(OCTA)만으로는 급증하는 일체형 터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 제품 개발에 돌입하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표>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스크린 관련 업체 현황
*자료 : 각사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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