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와 저가차 부상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의 시장구조가 차종 및 지역별로 세분화하고 생산방식 또한 다양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다수 창출될 것이란 예측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친환경차와 저가차 부상의 파급영향과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새로운 친환경 자동차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차의 주도적 모델이 없고 각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개발 및 보급하는 차종이 달라 친환경차 판매 모델이 지역별로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저가차도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차급을 형성하고 있다. 저가차가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을 구분하는 가운데, 신흥국 내에서도 국가별 소득과 자동차 보급 수준에 따라 판매 비중도 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방식 역시 친환경차와 저가차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른 방식으로 개발·생산되면서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는 부품 간 상호조정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조립업체를 정점으로 수직적인 거래관계를 형성했으나 전기차는 부품구성이 단순하고 핵심 부품인 전지와 모터 및 플랫폼은 공용화를 통해 ‘개방·모듈형 방식’으로 개발 및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저가차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거나 엔진까지 외부에서 조달하는 ‘신흥국형 생산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친환경차와 저가차의 수익모델은 스마일 커브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일 커브는 사업단계별 이윤율 분포에서 조립과 부품의 생산·판매보다 제품 개발과 애프터서비스(AS)의 이익률이 높은 형태의 수익구조다. 전지와 모터의 표준화를 중심으로 개방모듈형의 산업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전기차의 조립보다는 전지와 모터 등 핵심 부품과 충전서비스 등의 과정에서 고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친환경차와 저가차 부상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모델 재구축, 신사업 기회 활용, 개방형 제휴 확대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발굴해 고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고 업종과 국경을 넘는 개방형 제휴 확대를 통해 친환경 및 저가화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표준을 선점하는 노력을 강조했다. 이 밖에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시티 등 스마트 인프라와의 연계를 고려한 정책도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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