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시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3년 만에 다시 넘어섰다. 외환보유액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3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국제 원자재가 상승, 이집트 불안, 중국 인플레 압박 등 대외 불안 요인에 견딜 수 있는 우리나라 펀더멘털이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는 7일 세계거래소연맹(WFE) 분석을 인용, 우리나라 상장 기업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1조919억달러로 전년 대비 30.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주식평가액을 합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말 시가총액 1조1226억달러와의 격차는 300억달러로 줄었다.
전 세계 시가총액 54조900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 비중은 1.99%로, 1년 전과 같이 세계 17위를 지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빠졌던 지난 2008년 말 4707억달러에 비해선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도 2959억6000만달러로 사상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3000억달러선 돌파에 불과 40억달러만 남겨뒀다. 전달에 비해선 무려 43억9000만달러(1.5%)나 급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작년 말 기준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지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증가 이유에 대해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 수익도 많아졌고,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여 이들 통화로 표시된 채권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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