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NET) 인증마크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기술의 우수성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조기에 발굴하고 그 우수성을 인증해 신속한 상용화와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기술 인증은 3년 이내에 개발된 기술을 대상으로, 신청 기술의 수준과 우수성을 평가해 결정된다.
2006년 처음 시행한 이후 지난 6년간 533개의 신기술이 인증을 받았으며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은 초기 시장 진출에 성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기술 인증마크 유효기간은 3년 이내다. 지난해 NET 인증마크를 보유한 19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인 95개의 신기술이 제품화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신기술 적용 제품이 기업의 전체 매출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대기업이 1%, 중소기업은 10% 내외로 시장진출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공공기관에서 전체 구매 1016건 중 85%인 886건을 중소기업의 신기술적용제품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NET 인증마크 제품 구매는 판매 기반이 없어 고전하던 중소기업에 활로를 열어주고 신기술 개발에 대한 기술혁신을 자극하는 기술개발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리튬전지 개발업체인 중소기업 에스티비는 ‘5㎾급 대용량 리튬이온 전지 스택’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신기술인증을 받았다. 핸드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던 소용량의 리튬전지의 용도를 발전소 등의 산업용까지 확장한 것이다. NET 인증으로 신뢰성이 확보된 제품은 한국전력 등의 공공기관 우선구매에 힘입어 작년 약 35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이제는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신기술인증제도가 뿌리 내리게 되기까지는 구매지원, 세제지원 등의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신기술적용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중소기업을 살리고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지름길임을 알아준 공공기관의 인식도 큰 도움이 됐다.
신기술인증은 하나의 브랜드로서 훌륭한 가치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신뢰하고 인정하는 ‘신기술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국가경제의 발전을 선도하는 세계적 신기술로서 NET 인증마크를 단 신제품이 계속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기술표준원 신기술지원과 안광희 연구관 khan@kats.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