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가 LCD와 LED, 태양전지, 광학기기 등 첨단 IT산업의 집적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IT 집적화의 중심 축에는 지난해부터 구미지역에 ‘통 큰’ 투자를 펼치고 있는 LG그룹이 있다.
LG그룹이 지난해부터 구미산업단지 내 신규 및 기존 생산라인 확충을 위해 쏟아 부은 투자 금액만 3조2462억원에 이른다.
LG그룹이 이같이 대규모 투자를 하는 데는 남다른 배경이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전신이던 LG필립스LCD가 경영난을 겪고 있을 때 구미 시민 40만명이 자발적으로 나서 LG주식갖기 범시민운동을 펼치는 등 LG사랑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다. 또 기업 투자 시 유관기관과의 협력지원, 투자관련 각종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원스톱 지원 등이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들어 LG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구미국가3단지에 오는 2015년까지 5년간 LCD 모듈 제조라인 증설을 위해 1조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증설로 직접적인 신규 고용인원만 4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해 동안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LG이노텍, 루셈, 실트론 등을 통해 LCD 모듈, 태양전지, 첨단반도체기판, 카메라 모듈, 디스플레이용 전자칩, 솔라용 웨이퍼 분야에서 1조8962억여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1조원을 투입하는 LG디스플레이의 LCD모듈 공장은 내년에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LG전자의 태양전지와 루셈의 디스플레이용 전자칩 분야는 올해 공장 준공과 함께 생산에 돌입한다. 또 LG이노텍의 첨단반도체기판 및 카메라모듈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설비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1조3600억원을 투입해 6세대 LCD 모듈 증설투자를 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1995년 제1공장 설립 이후 지금까지 구미에 총 12조원를 투자해 구미사업장에 근무하는 인원만 1만5000여명에 달한다.
구미시 관계자는 “LG그룹의 구미투자에 힘입어 구미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만에 국내외 9개사로부터 3조1688억원에 달하는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며 “구미가 LCD와 LED, 태양전지, 광학기기 등 첨단 IT산업의 집적단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LG그룹 2010년 이후 구미지역 투자 현황